남자부 치열한 중위권 싸움, 2년 만에 준PO 열릴까?

입력 2018-01-03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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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김철수 감독-대한항공 박기원 감독-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새해가 밝아 올스타전이 다가오는 매해 이맘때는 배구팬들의 행복한 상상이 시작되는 시기다. 지금의 성적을 토대로 두 달 뒤 열리는 ‘봄 배구’ 전망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기 때문이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는 현재 4라운드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남자부의 순위싸움은 큰 구도가 잡혔다. 우선 선두경쟁은 전통의 명가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시즌 초반 11연승 기세를 타고 2위에 올라있는 삼성화재(승점 39점)와 새해 첫 날 1위 자리를 빼앗은 현대캐피탈(승점 42점)이 ‘양 강’으로 요약된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고른 편으로 두 팀의 봄 배구 진출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위권은 혼돈 그 자체다. 한국전력~대한항공~KB손해보험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우리카드까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기 일쑤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8연패에서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반등을 못하고 있다. 대체 외국인선수 마르코의 부진과 레프트 송명근의 부상이 겹쳐 팀 전력이 주저앉았다. 다시 연패에 빠졌다.
이런 구도에서 중위권 싸움에 가장 눈길이 간다. 3~6위에 자리한 4팀의 승점 경쟁은 ‘봄 배구 티켓을 몇 장으로 만들 것이냐’는 부분이 달려 있기도 하다. V리그 남자부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최대 4팀까지 나올 수 있다. 상위 세 팀은 자동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4위는 조건부로 올라갈 수 있다. 3위와 승점 격차가 3점 이내일 시에만 봄 배구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경우 3·4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승부를 벌인다.

지난 시즌에는 3위 한국전력(62점)과 4위 삼성화재(58점)의 격차가 4점이어서 준PO가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준PO가 열렸던 것은 2년 전이다. 2015~2016 시즌 삼성화재(3위·66점)와 대한항공(4위·64점)이 살얼음판 단판승부를 가져갔었다. 만약 올 시즌 박빙의 중위권 순위 레이스가 막바지까지 계속된다면 준PO는 2년 만에 다시 V리그에서 성사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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