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김시래가 터져도…LG, DB전 10연패

입력 2018-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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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의 두경민(왼쪽)이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LG의 김시래(오른쪽)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3Q 김종규·김시래 폭발 불구 재역전패
‘4쿼터 지배자’DB, 5연승으로 선두 질주

창원 LG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주DB와의 홈경기를 가졌다. 이전까지 LG는 DB에게 9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특정 팀에 대한 연패는 전력열세에 따른 결과도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 실제로 LG는 이번 시즌 DB를 상대할 때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번번이 역전패를 당했다. 3라운드에서는 16점차까지 앞서던 경기를 내주기까지 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이번 시즌 DB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도 후반에 무너진 적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DB에게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오늘은 결과로까지 이어가고 싶다”라고 바랐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경기인데 잘 마무리하고 편한 마음으로 휴식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는 현 감독의 구상대로 풀리지 않았다. LG는 2쿼터까지 32-40으로 끌려갔다. 2쿼터 말미에는 외국인선수 에릭 와이즈(10점·4리바운드)가 부상을 입었다. 하프타임에 벤치로 돌아왔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와이즈는 3쿼터를 앞두고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LG는 외국인선수 1명으로 3쿼터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LG는 3쿼터 김종규(13점·5리바운드)와 김시래(18점·9어시스트)의 외곽포가 연달아 터져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종규는 3점슛 2개 포함 8점, 김시래는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책임졌다. 3쿼터를 59-54로 앞선 LG는 특정팀 상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4쿼터에 들어섰다.

4쿼터 종료 4분여까지 64-61로 리드를 지킨 LG. 그러나 자유투가 발목을 잡았다. LG는 이후 필드골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며 추가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종규가 자유투 2개 중 1개, 김시래가 자유투 5개 중 2개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쳤고, 그 과정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66-70으로 뒤진 LG는 이후 파울 작전 등으로 재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69-73으로 패했다.

LG 상대 10연승을 거둔 1위 DB는 5연승과 함께 24승9패로 경기가 없었던 공동 2위 서울 SK와 전주 KCC와의 격차를 다시 2경기로 늘렸다. LG는 11승22패로 8위를 유지했다.

잠실경기에서는 원정팀 부산 kt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삼성에게 97-96으로 승리를 거두며 12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t는 르브라이언 내쉬가 30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구했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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