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모든 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을 향한 위성우 감독의 사랑은 지극하다. 특히 끊임없는 자기발전 의지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스포츠동아DB
“공·수 최고 기량에도 늘 부족함 채찍질
노력 만큼은 양동근에도 뒤지지않을 것”
우리은행 박혜진(28)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다.
정확한 외곽슛과 돌파력, 2대2 플레이에 노련미가 가미되면서 경기를 조율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정규리그에서 22경기에 출전해 평균 38분42초를 뛰면서 13.9점·4.8리바운드·5.5어시스트·1.5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자랑하고 있다. 15일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는 21점을 기록하면서 상대 주포 김이슬을 단 6점으로 묶는 대활약을 했다.
팀을 이끄는 감독 입장에서는 박혜진을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은 박혜진을 향한 신뢰가 굉장히 높다. 그는 “아직도 가끔 혼내고는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크게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다. 공격도 잘하지만, 수비에서도 상대 주포들을 막기 때문에 안쓰럽고 미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극복해낸다. 우리 팀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선수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혜진의 최대 강점은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데 있다.
이미 기량 면에서는 국내 최고 자리에 있지만, 오프시즌에 스킬트레이닝을 받는 등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선수다.
박혜진은 “슛은 일정한 폼으로 쏴야 하는데 잘 안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던지는 각도를 바꾸는 버릇이 있다. 이 부분을 감독님이 잘 짚어주시는 편이다. 시간에 쫓길 때도 여유가 없다. 공격제한 시간을 2, 3초 남기고 급하게 슛을 던지면 감독님이 ‘2, 3초도 네가 슛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니까 여유를 가지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는데, 영상으로 다시 보면 아직도 급하다. 여유를 더 가져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위 감독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다. 아직도 박혜진이 더 발전하고 나아질 부분이 있다. 남자농구 양동근(현대모비스)과 같은 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노력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