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벤허 대상·홍광호-전미도 남녀주연상

입력 2018-01-23 09: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한국뮤지컬계의 대축제,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8년 1월22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과 뮤지컬 업계 관련 종사자 모두 함께 축하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영예의 대상은 뮤지컬 ‘벤허’가 차지했다. 벤허는 대상 외에도 앙상블상과 무대예술상(서숙진)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은 <서편제>에게, 올해 신설된 소극장뮤지컬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에게 돌아갔다.

이날 주인공은 ‘어쩌면 해피엔딩’이었다. 여우주연상(전미도), 연출상(김동연), 프로듀서상(한경숙), 작곡상(윌 애런슨), 극본/작사상(박천휴, 윌 애런슨)까지 6개의 상을 휩쓸면서 2017년 최고의 뮤지컬임을 증명했다. 전미도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며 “여우주연상 후보 중에 유일한 소극장뮤지컬 후보여서 더 기쁘다. 박천휴와 윌 에런슨과의 작업 자체가 너무 좋아서 이 작품을 하게 되었고, 두 사람에게 너무 고맙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우주연상은 ‘시라노’의 홍광호에게 돌아갔다. 그는 “데뷔 16년차인데, 10년 전쯤 인기스타상 한번 받은 것 외에 우리나라에서 상받는게 처음이다. 많이 어색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우조연상은 ‘서편제’의 이정열, 여우조연상은 ‘팬텀’의 신영숙이 받았다. 신영숙은 “팬텀의 카루타의 마지막 소절로 마무리 하겠다. 전부 내꺼~”라고 수상소감을 하여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여자 신인상은 ‘서편제’의 이소연, 남자신인상은 ‘찌질의 역사’, ‘팬레터’, ‘여신님이 보고계셔’,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열연을 펼친 손유동이 받았다. 안무상은 ‘신과 함께 저승편’의 차진엽이 받았으며, 공로상은 원로배우이자 연출자인 강대진이 받았다. 1967년 ‘꽃님이 꽃님이’로 배우인생을 시작한 그는 올해로 반 세기를 무대와 함께 해왔다. “1967년에 시작한 극단이 90년대 초반에는 나 혼자 남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뮤지컬업계가 우뚝 서서 얼마나 기쁘고 마음이 훈훈한지 모른다. 여러분과 뮤지컬을 지금까지 해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모두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신설된 ‘올해의 스태프상’은 음악감독 김문정이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1회에 이어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여유와 위트를 갖춘 이건명의 사회는 시종 분위기를 축제답게 돋우었으며, 시상 외에도 다양한 축하공연이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무용가 김주원과 윤전일의 ‘봄의 제전 G.’ 로 오프닝을 장식하였고, 뮤지컬 ‘타이타닉’ 팀이 출연하여 ‘Opening-Godspeed Titanic’, ‘빌리 엘리어트’ 중 ‘Electricity’를 네 명의 빌리가 함께 꾸몄다.

‘헤드윅’ 중 ‘Midnight Radio’는 차지연이 맨발로 무대에 올라 열창을 했으며, ‘킹키부츠’ 중 ‘The Land of Lola’는 정성화와 엔젤들이 함께했다. ‘더데빌’ 중 ‘Possession’은 고훈정, 이충주, 조형균이 함께 무대에 올라갔으며, 양준모는 ‘영웅’ 중 ‘영웅’을, 마지막은 ‘록키호러쇼’의 ‘Sweet Transvestite’로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시상식의 연출은 이지나, 음악감독은 김문정이 맡아 관객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하였다.

본 시상식은 2016년 12월 1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하여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작품 중 국내프로덕션으로 제작한 공연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전문 투표단 100명과 매니아 투표단 100명의 의견을 모아 선정하였다. 시상은 총 18개 부문(대상, 작품상, 소극장뮤지컬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상, 앙상블상, 극본/작사상, 작곡상, 안무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프로듀서상, 공로상, 특별상(올해의 스태프상))에 총상금은 8천여만원이다. 후보작은 총 72작품이 출품하였고, 그 중 온라인으로 각 부문 1인 2후보자/작을 투표하여 다득표순으로 순위를 선정 및 발표하였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상금 3천만원)을 400석 이상 창작초연 뮤지컬에서 선정하기로 하고, 작품상(상금 1천만원)을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 중에서 선정하게 된 것이다. 또한 소극장 뮤지컬상을 신설하여 400석미만 공연장에서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을 선정하기로 하였다.

지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전문투표단과 매니아투표단의 온라인 심사방식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의 발전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시상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제1회의 성공에 힘입어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예술 현장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한 공연예술인들을 격려하고 축하할 뿐 아니라 아시아 공연예술시장으로 국내 뮤지컬작품이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사)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공연예술MBA 후원으로 열렸다.

<이하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작/자>

▲ 대상 벤허
▲ 작품상 서편제
▲ 소극장 뮤지컬상 어쩌면 해피엔딩
▲ 주연상(남녀) 홍광호(시라노), 전미도(어쩌면 해피엔딩)
▲ 조연상(남녀) 이정열(서편제), 신영숙(팬텀)
▲ 신인상(남녀) 손유동(찌질의 역사, 여신님이 보고계셔, 총각네 야채가게), 이소연(서편제)
▲ 앙상블상 벤허
▲ 극본/작사상 박천휴, 윌 애런슨(어쩌면 해피엔딩)
▲ 작곡상 윌 애런슨
▲ 안무상 차진엽(신과 함께_저승편)
▲ 연출상 김동연(어쩌면 해피엔딩)
▲ 무대예술상 서숙진(벤허)
▲ 프로듀서상 한경숙(어쩌면 해피엔딩)
▲ 공로상 강대진
▲ 특별상(올해의 스태프상) 김문정(음악감독)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