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그레이. 사진제공|WKBL
PO 경쟁 삼성생명 71-67 제압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3위(신한은행)와 4위(삼성생명)의 대결이어서 관심이 컸다. 경기 전까지 신한은행이 12승11패로 10승13패를 기록 중인 삼성생명에게 2경기차로 앞서 있었다. 게다가 이날 승리하는 팀은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설 수 있었다. 정규리그를 동률로 마칠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상위 순위를 차지한다. 양 팀이 이날 경기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였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다. 1쿼터는 21-20 삼성생명 리드였다. 2쿼터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초반 신한은행이 경기를 뒤집었지만 삼성생명은 맹추격해 다시 리드를 잡았고, 37-31로 조금 더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도 비슷했다. 초반 신한은행이 힘을 냈지만 삼성생명이 중반 이후 다시 점수를 쌓아올리면서 리드를 지켰다. 역시 큰 차이는 없었다. 삼성생명이 53-50으로 3점을 앞설 뿐이었다.
승부처가 된 4쿼터. 신한은행이 승부수를 띄웠다. 2-3 지역방어를 통해 삼성생명의 득점을 봉쇄하면서 한 장의 외국인선수 카드로 포워드 카일라 쏜튼이 아닌 센터 르샨다 그레이를 선택했다. 이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수비에서는 삼성 공격의 핵 엘리사 토마스의 득점 루트를 모두 막아내면서 외곽슛까지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그레이가 연속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성공했다. 그레이는 53-55로 뒤진 4쿼터 2분여부터 혼자 연속 15점을 책임졌다. 상대의 파울도 소용이 없었다. 파울로 얻은 자유투도 모두 성공시켰다.
그레이의 활약 덕분에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8-62로 6점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삼성생명의 맹추격으로 점수차가 줄었지만 신한은행은 상대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71-6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7연승을 내달렸다.
신한은행은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면서 경쟁 팀을 3경기차로 멀리 따돌리려 순위경쟁에서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용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