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데얀 1골·1AS…수원 ACL본선행 확정

입력 2018-01-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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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수원삼성과 탄호아(베트남)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삼성 데얀이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은 후 서포터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새 얼굴 바그닝요·임상협·이기제도 골
수원, 베트남 복병 탄호아에 5-1 완승


K리그1(클래식) 수원 삼성이 힘차게 2018시즌을 열어젖혔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탄 호아(베트남)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 홈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반 막판까지 쏟아진 함박눈과 딱딱하고 미끄러운 잔디, 맹추위 속에서 펼쳐진 부담스런 단판승부를 대승으로 마무리 한 수원은 ACL 본선 여정에 합류한다. 수원은 다음달 중순 시작할 조별리그(H조)에서 시드니FC(호주)∼상하이 선화(중국)∼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대회 16강 진출을 다툰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수원삼성과 탄호아(베트남)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수원삼성 임상협이 추가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강렬한 영입생 퍼포먼스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수원은 지난해까지 함께 한 브라질 골게터 조나탄의 중국 슈퍼리그 이적을 계기로 전면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바그닝요∼크리스토밤(이상 브라질), 임상협, 이기제가 합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이라이트가 남아있었다. 수원의 영원한 라이벌 FC서울에서 무려 8시즌을 뛰었던 데얀(몬테네그로)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친정팀에 쓰라린 아픔을 안기며 푸른 유니폼을 입은 데얀은 열혈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탄 호아와의 경기는 이들의 데뷔무대였다. 수원은 이적생들을 전원 투입했다. 결과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대부분이 공격 포인트를 올려 반란을 꿈꾼 상대를 울렸다.

최전방이 특히 눈부셨다. 불편한 0-0 흐름이 이어진 전반 44분을 기점으로 수원의 맹폭이 시작됐다. 임상협이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띄운 크로스를 바그닝요가 탄 호아 골키퍼 무릎 사이로 꽂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이 대단했다. 바그닝요가 살짝 뒤로 흘린 볼을 데얀이 상대 문전 오른쪽 모서리 지역으로 밀어줬고, 이를 임상협이 미끄러지며 슛을 날려 골 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수원의 화력은 후반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 임상협이 문전 오른쪽에서 볼을 뒤로 빼주자 바그닝요가 슬라이딩 슛으로 3번째 골을 만들었다. 8분 뒤에는 측면 수비수가 일을 저질렀다. 왼쪽 풀백 이기제가 염기훈의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수원삼성과 탄호아(베트남)의 경기에서 수원이 5-1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수원삼성 데얀이 서포터가 던진 머플러를 목에 감고 있다. 수원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확실한 데얀 효과

역시나 가장 눈길을 끈 이는 데얀이었다.

한동안 영점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19분 헤딩으로 수원에서의 첫 번째 슛을 시도한 데얀은 11분 뒤 바그닝요의 리턴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킥을 날렸지만 골대 모서리를 맞혔다. 후반 3분 노마크 찬스에 이은 슛마저 살짝 벗어났다.

궂은 날씨를 뚫고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 4000여명이 기대한 장면은 4-0으로 앞선 후반 종료직전 탄생했다. 바그닝요의 낮은 크로스를 문전 한복판에서 땅볼 슛을 시도해 드디어 골네트를 뚫었다.

데얀의 활약이 1골·1도움에 국한된 건 아니다. 90분 내내 활발히 탄 호아 진영을 누볐다. 상대 수비진이 데얀의 이동경로, 위치에 따라 와해됐다. 공격 2선과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효율적으로 이었던 것도 데얀이 수비수들을 끌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적생들이)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볼 수 없어도 전술훈련을 꾸준히 했다. 데얀에 의한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서 감독은 “휴식기부터 몸을 만들었더라. 기왕이면 골을 터트려 부담을 덜고 진짜 시즌을 대비했으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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