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지연 방송’과 ‘결방’ 사이…지상파 올림픽 편성 전략

입력 2018-0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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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지상파 3사 방송사는 9일 시작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에 따라 변동될 기존의 정규 편성 프로그램 방영에 대한 대비책에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질 확률이 높은 ‘골든데이’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등 인기종목이 대부분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몰려있어 정규프로그램의 지연 방송 및 결방이 불가피하다. 3사는 공통적으로 스포츠 중계를 1안, 기존의 프로그램 방영을 2안으로 편성하는 방침을 세웠다.

KBS는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12일 평소보다 40분 늦은 밤 10시40분, ‘황금빛 내 인생’은 10일과 24일 결방하고 17일과 18일은 밤 10시에 방송한다. 특히 ‘황금빛 내 인생’은 45%(닐슨코리아)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높은 인기를 기록하는 만큼 열혈 시청자를 무시할 수 없어 평소보다 2시간이나 늦춰서라도 방영한다. 드라마국 관계자는 “세계적인 축제이지만 드라마의 오랜 결방은 이야기의 흐름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MBC는 12·13일 ‘하얀거탑’, 14일 ‘라디오스타’, 18일 ‘밥상 차리는 남자’를 결방한다. SBS는 현재 월화드라마는 없는 상태로, 수목드라마 ‘리턴’은 경기 시간이 늘어질 경우 방송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사는 “일단 2안으로 그 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편성해놓았지만,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지연 방송되거나 결방하는 등 편성은 유동적”이라며 “한국 팀의 출전 여부에 따라 중계의 우선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방송사 측은 광고주와의 협의도 필수적이다. 평일 밤 10시대 광고단가가 가장 높은데, 방송사들은 결방이 예상되는 경우 이 시간대 광고주들에게 방영 사흘 전까지 결방을 사전 고지한다. 그리고 원래대로 광고를 노출 시킬 것인지, 아니면 차후 방영될 드라마에 광고를 붙일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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