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편안한 척추 각도, 말 달릴때 나온다고?

입력 2018-03-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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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종목 중 하나인 장애물 경기 모습. 사람의 척추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일 때의 각도와 말을 탈 때 유지해야 하는 척추의 각도가 같아 승마는 척추 관절 질환 예방에 좋은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전문의 ‘척추에 유익한 운동’ 승마 추천
“척추측만증·골반 틀어짐 등 예방 도움
몸의 밸런스 교정·스트레스 해소 탁월”


“승마는 척추측만증 등 척추 질환 예방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이다.”

잘못된 자세로 일하거나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처럼 척추에 무리를 주는 환경에 계속 노출되다보면 척추에 피로가 쌓여 병이 생긴다.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과 스트레스는 척추의 변형을 초래하고,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하지만 평소 꾸준한 운동과 관리를 한다면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대부분 비수술적 운동치료가 이와 관련돼 있으며 ‘잘못된 자세’와 ‘깨져버린 몸의 밸런스’라는 근본적 원인을 개선하는데 집중된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석 88병원 원장은 승마가 척추 관절 질환 예방에 좋은 이유로 ‘바른 자세’를 꼽았다. 사람의 척추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일 때의 각도와 말을 탈 때 유지해야 하는 척추의 각도가 같기 때문이다. 승마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을 만나보면 걸을 때나 앉아있을 때 척추의 각도가 매우 정상적이고 안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척추 건강은 몸의 밸런스와 중요한 관련이 있다. 밸런스는 승마의 기본이다. 승마는 걷거나 달리는 말 위에서 안정적 자세를 유지하며 말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교감을 나누며 즐기는 운동이다. 승마를 통해 익힌 안정적인 좌우 밸런스는 척추측만증이나 골반 틀어짐을 방지해 척추건강을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승마가 척추기립근 및 하체근육 강화에 탁월하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이경석 원장은 “승마는 좌우·전후·상하뿐만 아니라 온갖 방향으로 흔들리는 상황을 맞는다. 척추와 하체의 특정한 근육만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잔 근육까지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헬스보다 더 효과적인 운동이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척추 건강 즉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말과 교감하다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승마를 통해 척추를 튼튼히 하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0년부터 렛츠런 유소년 승마단을 창단해 승마인구 저변 확대와 미래 승마 인력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3일 공개추첨 방식으로 2018년 렛츠런 유소년 승마단 초급반 10명, 중급반 10명을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단원들은 약 10개월간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며 유소년 승마대회 참가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가한다.

이처럼 승마는 레저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동반자로 함께 하기에 손색없는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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