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FM4U ‘굿모닝 FM 김제동입니다‘에 전 프로야구선수 이승엽이 전화로 출연했다.
김제동은 2002년 삼성 야구단이 첫 우승을 했을 때 이승엽이 사용했던 야구방망이를 집에 보관하고 있다며 “나중에 형편이 안 좋아지면 팔겠다”고 했을 때 이승엽은 “무조건 반띵”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승엽은 “이제 그거(야구방망이) 좀 주시면 안되냐”며 “16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집에 있는 게 좋을 듯하다. 그때 왜 그랬는지”라며 말끝을 흐려 웃음을 안겼다.
김제동이 “아직도 송진가루가 묻어있다” 잘 보관하고 있음을 나타내자 이승엽은 그제서야 “농담이고 가족을 제외한 가장 좋아하는 형이니까 흔쾌히 드릴 수 있다”고 수습했다.
청취자들은 아침부터 이승엽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질문을 문자로 보내와 당황시켰다.
한 청취자는 중2때 대구 수성탕이란 목욕탕에서 만나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며 물었더니 당시 이승엽이 “(목욕탕 물이) 시원하다”라고만 말했다고 하자 “정말 기억이 안 난다”며 당황해했다.
또다른 청취자는 일본 진출 전에 서울에서 팬 미팅했을 때 당시 임신 중인 이승엽의 부인을 위해 아기옷 선물했는데 기억하냐고 묻자 “기억이 잘 안난다. 근데 분명히 (아기에게) 입혔을것”이라고 강조해 스튜디오에 폭소가 터졌다.
유니폼 바지는 왜 배위로 끌어올리냐는 질문에는 “끌어올리지 않으면 옷을 벗는 느낌이라서 그렇게 입는데 요즘 후배 선수들은 내려 입는 추세이고 보기에도 내려입는게 좋다”고 말했다.
스크린 야구도 잘하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잘 치고, 못치는 게 이상한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하며 청취자들을 즐겁게 했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는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