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완투’ 양현종에게 후유증은 없을까?

입력 2018-05-0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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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9이닝을 혼자 책임이며 데뷔 후 처음으로 2연속경기 완투를 했다. 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그가 체력 부담을 극복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30)은 2014년에 171.1이닝, 2015년에 184.1이닝, 2016년에 200.1이닝을 소화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이닝 속에 선발 로테이션 또한 꾸준히 지켰다. 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 해 선발투수로 30경기 이상 등판했다. KBO리그에서 토종 선발투수가 3년 연속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것은 양현종이 최초였다.

기록이 말해주듯 양현종은 자타공인 호랑이 군단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짊어져야 할 부담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양상 속에서 해마다 제기돼 왔던 의문이 바로 양현종의 ‘체력’이다. 200이닝 가까운 이닝을 수년간 소화하면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양현종은 2017년에도 31경기에서 무려 193.1이닝을 책임졌다. 31경기 모두 선발이었고, 4년 연속 30게임 이상 선발이라는 또 다른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0이닝(9이닝 완투승+1이닝 세이브)을 던지는 빼어난 활약까지 펼쳤다. 후유증이라는 단어와는 어느덧 거리를 두게 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그에게는 2018시즌의 첫 고비가 찾아왔다. 양현종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5월 첫 등판을 부담이 큰 사직원정으로 치러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부담은 무엇보다도 전 경기서부터 이어지는 피로도다. 바로 2연속 완투의 여파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현종은 4월 19일 LG전과 26일 한화전에서 모두 9이닝을 소화했다. 19일에는 9이닝 4실점(3자책), 26일에는 9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지만, 거둔 승리는 단 1승뿐이었다. 한화전에서는 득점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쉬운 완투패도 기록했다.

양현종이 선발등판에서 2연속 완투를 한 것은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소모가 큰 완투를 연속해서 던졌다는 게 무엇보다 부담이 있어 보인다. 2일 롯데전에선 이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KIA는 4월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썩 좋지 않았다. 양현종 역시 지난해 선발 5연승을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올 4월에는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매 번 고비를 넘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왔던 ‘KBO리그 에이스’는 팀의 명운까지 달린 이번 고비에서 과연 어떤 능력을 발휘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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