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진용 개조 프로젝트 돌입했다

입력 2018-05-0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서진용. 스포츠동아DB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SK 손혁 투수코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프로 1군에서 던지고 있는 투수한테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이라니? 흔히 말하듯 프로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임을 떠올리면 다소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특별관리를 받는 투수가 서진용(26)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SK가 ‘미래의 마무리’로 점찍은 투수다. 그러나 현실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2017시즌 마무리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2018시즌에도 4월까지 방어율 7.02(16.2이닝)에서 알 수 있듯 기대치를 밑돈다. 이런 가운데 서진용은 2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서진용이 지닌 천부적 구위를 생각하면 쉽게 놓을 수 없는 자원임을 알 수 있다.

SK의 선택은 서진용을 기본부터 다시 만드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 과정에서 이례적 조치는 서진용을 2군으로 보내지 않고 1군에 두는 사실이다. 이는 서진용을 즉시전력으로 쓰겠다는 의미다.

결국 서진용을 쓰는 타이밍에 초점이 맞춰진다. SK가 3점 이상 앞서거나 밀리고 있는 상황, 그것도 가급적 경기 중반에 올린다.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서진용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투입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목적은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다. 즉 서진용이 ‘일관되게 공을 던지느냐’다. 손 코치는 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서진용에게 결과는 개의치 말라고 했다. 일정한 포인트에 공을 놓을 수 있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 7월이든 8월이든 얼마든 기다려줄 테니, (2군에 내려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SK는 서진용이 자기 공을 자기가 넣고 싶은 곳에 뿌리는 커맨드를 장착하는 순간, 불펜진이 완성에 근접할 것이라 믿는다. SK의 ‘서진용 살리기 프로젝트’에 당사자는 어떻게 응답할까.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