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슈츠’ 박형식, 이런 ‘길냥이’ 같은 남자라니…“끌림주의”

입력 2018-05-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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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츠’ 박형식, 이런 ‘길냥이’ 같은 남자라니…“끌림주의”

배우 박형식이 여린 이미지를 탈피하고 남자다움을 펼친다.

그간 박형식에게는 다양한 이미지가 존재한다. 사고뭉치 막내아들, 사랑의 열병을 앓는 재벌2세, 아픔을 숨긴 얼굴 없는 왕까지. 작품마다 특유의 캐릭터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이전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이런 여린 감성의 박형식에게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남자다움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그 시작은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로부터다. 특히 2일 방송된 ‘슈츠’ 3회에서는 박형식이 열연 중인 고연우의 심적 변화가 누길을 끌었다.

이날 고연우(박형식)는 여러 차례 정체 발각 위기에 처했다. 고연우는 가짜 변호사라는 것을 숨긴 채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 그것도 그곳 에이스로 불리는 전설적인 변호사의 신입 변호사로 들어갔다. 어떻게든 변호사가 되고픈 그에게 정체발각 위기는 그 무엇보다 아찔한 상황이다.

그러나 수차례 찾아온 정체발각 위기 앞에서도 고연우는 주저앉지 않았다. 실낱 같은 기회를 줬던 최강석이 자신에게 비난을 쏟아낼 때도 고연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폭력배들에게 쫓겨 옥상 난간에 선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협상할 만큼 그는 담대했다.

이런 담대함과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천재적 기억력, 공감능력 덕분에 고연우는 가짜임에도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서 살아남고 있다. 살아남기만 했을까.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과 부딪히며 해결하고 성장까지 하고 있다. 첫 사건이었던 직장 내 성추행 사건도 재판까지 가지 않고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그의 곁에 있는 최강석과 함께 이뤄낸 결과지만 말이다.

앞서 박형식은 자신의 캐릭터를 두고 “길고양이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항상 날이 서있고, 세상에 하루도 만족할 날이 없으며 누군가의 호의도 의심하고 조심하는 모습이 마치 길고양이처럼 보인 것. 한편으로는 명확하고 빠른 상황대처능력을 지녔다는 것, 담대하고 날카롭다는 것, 쉽게 길들일 수 없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는 부분에서도 고연우는 박형식의 말대로 길고양이 같은 남자다.

그리고 이 길고양이 같아서 더 매력적이고, 남자다워서 더 마음 가는 남자 고연우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배우가 바로 박형식이다. 박형식은 날카로움과 섬세함, 남자다움과 유쾌함, 순수함과 슬픔을 넘나들며 고연우를 완성하고 있다. 작품으로 성장을 보여줄 박형식의 변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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