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드래프트는 여자배구 포석의 핵심이다

입력 2018-05-0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8∼2019시즌 V리그에서 뛸 6명의 외국인선수들이 지난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2018 KOVO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 직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OVO

V리그 여자배구에서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6~2017시즌 최하위팀 도로공사가 2017~2018시즌 우승을 한 것도, 그 반대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이 2017~2108시즌 꼴찌로 처진 것도, 외국인선수 교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 몬차의 빌라 레알레에서 지난 6일(한국시간) V리그 여자팀들의 운명을 가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구슬 운이 따른 덕분에 1순위 지명권을 집은 인삼공사는 알레나 버그스마(28)를 재지명했다. 알레나는 2016~2017시즌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못 받았다. 대체선수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는데 어느덧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위상이 치솟았다. 프리에이전트(FA) 센터 한수지와의 결별이 유력한 상황에서 알레나의 잔류로 인삼공사는 심각한 전력누수를 피할 수 있을 듯하다.

흥국생명은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 베레니카 톰시아(30)을 선택했다. 톰시아는 라이트와 레프트가 두루 가능한 자원이라 박미희 감독의 전술 옵션이 많아질 수 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몰도바 출신인 라이트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27)를 뽑는 예상외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세네갈 출신 파토우 듀크 이후 또 한번의 파격이다. 강소휘, 이소영 등 레프트 자원의 공격을 극대화하고, 여자배구 버전의 ‘스피드배구’를 시도하려는 차 감독의 의도가 배어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2011~2012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베키 페리(30)를 지명했다. 토종선수가 강력한 현대건설은 리시브와 공격의 밸런스를 갖춘 외국인선수가 마지막 퍼즐이었다. V리그 최고 외국인선수로 군림한 메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을 떠나보낸 IBK기업은행은 레프트 어도라 얼라이(22)를 뽑았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데 탁월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안목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우승팀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바나 네소비치와 큰 고민 없이 재계약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