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경기만의 첫 연승…삼성에 여름이 다시 올까

입력 2018-05-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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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7번째 경기 만에 맛본 시즌 첫 연승. 왕조 시절 ‘여름성’으로 불릴 만큼 더위에 강했던 삼성에게 또 한 번 여름이 올까?

삼성은 8일 수원 KT전에서 9-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윤성환이 5이닝 3실점으로 7경기 만에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도 3안타를 때렸다.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 이어 2연승. 삼성은 올 시즌 37차전 만에 첫 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올 시즌 초는 최악이었다. 연승 한 번 없이 연패만 거듭됐다. 4연패 한 번, 3연패도 두 번에 달했다. 8일 경기 전까지 시즌 13승23패로 최하위. 창단 첫 꼴찌 굴욕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나왔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방점은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지난달 6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 말소됐고 전날(7일) 콜업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32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구자욱을 두고 “(구)자욱이의 복귀로 팀원들의 합심이 느껴진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구자욱은 0-1로 뒤진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4-3으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1루 땅볼을 때린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대량득점의 물꼬까지 텄다. 7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린 구자욱은 복귀전 3안타 후 박찬도와 교체됐다.

삼성은 왕조시절 여름에 강했다. 통합 4연패를 일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5~8월 4달간 210승126패8무 승률 0.625로 위세를 떨치며 ‘여름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반면 지난 2년은 5~8월 승률 0.439로 체면을 구겼다. 여름 대반격을 꿈꿨지만 동력을 잃었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의 현재 분위기는 여전히 ‘여름성’ 재건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 사실. 삼성은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반격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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