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전드’ 한용덕·송진우, ‘은퇴식’ 마정길을 추억하며

입력 2018-05-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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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마정길(39) 불펜코치가 8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뒤늦은 은퇴식을 가졌다. 넥센 구단은 2017년 6월 현역 은퇴 선언 직후 지도자로 변신한 마 코치가 명예롭게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도록 은퇴식을 열기로 했고, 그가 데뷔 첫해인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한화전으로 행사 날짜를 맞췄다. 현 소속팀 넥센은 물론 친정팀 한화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도열해 마 코치를 배웅했다.

프로 13시즌 통산 575경기에서 26승 21패 14세이브 60홀드, 방어율 4.25의 성적을 거둔 마 코치는 현역 시절 넥센(2010~2017시즌) 못지않게 한화(2002~2009시즌)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마당쇠’로 통했다. 2002~2004년 마 코치와 함께 마운드를 책임졌던 한화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한 감독은 마정길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네고 기념촬영을 하며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 시절 마정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송 코치는 “소속 선수들에 대한 예우를 굉장히 잘해주는 느낌”이라고 운을 뗀 뒤 “힘이 좋아서 언제든 연투가 가능했던 투수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한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현역 시절뿐만 아니라 내가 투수코치로 일할 때도 함께했다”며 “우리 팀(한화)이 그렇듯 넥센도 선수를 잘 챙기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마)정길이는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딱 마당쇠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마 코치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한용덕 당시 코치님이 우리 집에 직접 찾아온 적도 있다. 많은 조언 덕분에 마음의 위로를 됐었다”고 돌아봤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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