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부자 공동체마을’의 비밀을 아십니까?

입력 2018-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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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이 논에 자주색과 황색 붉은색 초록색 벼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닭을 주제로 한 ‘유색 벼 논그림’. ‘유색 벼 논그림’은 생산과 제조 및 유통, 그리고 관광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의 한 모델이다. 6차산업을 근간으로 한 공동체 마을은 농촌과 도시의 접목을 통해 농촌재생의 한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괴산군청

■ 현용수 교수의 ‘공동체경제마을이야기’

지역에 맞는 창의적 마을기업 강조
주민 모두가 넉넉한 공동체 보여줘
막막한 귀농 ‘성공 지침서’로 강추!


“아, 귀농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 아니 최소한 3회독 이상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농촌 생활을 무책임한 판타지로만 그린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귀농? 꿈도 꾸지 마라”는 식의 팩트폭격을 다루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현용수)는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의 주임교수(6차 산업융복합 경영학)입니다. 사단법인 한국 아그리젠토 6차 산업 경영컨설팅협회 이사장·회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이 ‘아그리젠토’라는 생소한 이름. 이 책 ‘공동체경제마을이야기(홍익미래경영연구원 발간)’의 출발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은 저출산, 고령화, 갈등과 핍박으로 농촌, 농업, 농민이 정체된 현실에 위기의식을 느낀 저자가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해결방안을 제시한 책입니다. 저자는 아그리젠토 공동체정신 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국내·외의 공동체 마을을 방문하고 성공사례를 연구했습니다. 공동체경제마을을 위해 조직을 만들었으며 아예 대학원 과정에 ‘아그리젠토 6차 산업 융복합 미래경영 최고위교육과정’을 신설했습니다.

아그리젠토는 ‘Agriculture(생명농업+문화=6차산업)’, ‘Genesis(창조+홍익인간정신=공동체정신)’, ‘Tomorrow(내일+미래=농촌재상)’를 의미합니다. 사라져가는 지역공동체 정신을 일깨우고 현대화, 산업화라는 명분으로 무너진 농촌을 다시 만드는 21세기 농촌재생 운동입니다.

현용수 교수의 ‘공동체경제마을이야기’.


저자는 “성공적인 대안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우선 마을은 주민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잘 사는 마을’, ‘부자되는 6차산업’을 지향합니다.

두 번째는 인문학적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을의 지리적 공간적인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마을이 어떤 곳에 어떻게 존재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공동체경제마을은 지역경제에 적합한 창의성을 갖춘 마을기업 내지는 협동조합형 기업입니다. 마을 자체가 하나의 사업체이고, 주민들은 주주들입니다. 저자는 이런 마을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절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생각과 마음이 통일된 사람들이 연합해 공동체경제마을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주민 모두가 경제적으로 넉넉한 마을, 서로 간의 믿음과 의리와 존중, 사랑이 있는 마을, 무엇보다 자연의 혜택이 풍성한 마을.

어떤가요. 이번 생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마을이 아닌가요. 그 꿈의 시작은 아마도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것일 겁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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