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홈런 폭발’ 4번타자 본색 뽐낸 초이스의 각성

입력 2018-05-16 2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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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초이스. 스포츠동아DB

넥센 초이스. 스포츠동아DB

넥센은 2018시즌을 앞두고 박병호~김하성~마이클 초이스로 이어지는 ‘박하스 트리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장타력을 검증받은 셋이 넥센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시작부터 어긋났다. 박병호가 4월 13일 고척 두산전에서 허벅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를 대신해 4번타자로 나섰던 김하성마저 휴식일인 5월 14일 깨진 화분에 손바닥을 다쳐 1군에서 말소됐다. ‘박하스 트리오’의 동반 활약을 기대했던 넥센 입장에선 허무한 결과였다.

지난해 46경기만에 17홈런을 몰아치며 기대를 키웠던 초이스의 행보도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4월까지 타율이 0.263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마산 원정에서 택시 문에 손가락을 다쳐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성격이 여린 초이스의 자신감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7번타순에 배치했을 정도다.

그 배려는 적중했다.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잠시 침체했던 장타력도 살아났다. 15일 고척 KIA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하성의 부상이 겹치며 위기에 몰리자 장 감독은 주저 없이 그를 4번타순에 배치했다.

그 믿음이 16일 경기에서 완벽하게 통했다. 4번타자의 매력은 화끈한 장타력과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클러치 능력이다. 초이스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보여줬다. 7-7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KIA 김윤동의 2구째 직구(시속 146㎞)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는 끝내기 솔로홈런(9호)으로 연결했다. 정말 필요한 순간 4번타자로서 역할을 100% 해냈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장 감독은 “초이스의 끝내기홈런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고, 초이스는 “팀 승리를 확정하는 홈런을 쳐서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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