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의 후유증? 두산, 유희관 이어 장원준마저 선발 이탈

입력 2018-05-20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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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꾸준함의 아이콘’이 나란히 흔들린다. 유희관(32)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한 두산이 장원준(33)에게도 휴식을 준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에게 이들의 부진은 깊은 고민거리다.


장원준은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1.2이닝 8실점으로 고전했다. 장원준이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건 2015년 9월 25일 잠실 KT전 이후 967일만이었다. 한 경기 부진이 아니다. 장원준은 올해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9.15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르며 ‘장꾸준’이라고 불리던 모습과 딴판이다. 결국 두산은 20일 장원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장원준의 2군행은 2015년 두산 이적 후 처음이다.


올해 두산 선발투수의 이탈은 낯설지 않다. 이미 유희관이 한 차례 2군을 다녀왔다. 유희관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8.64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5월초 1군 말소됐다. 열흘이 지난 후 1군에 올라온 그는 불펜투수로 한 차례 등판했다.


그간의 고생이 한번에 겹쳤다는 분석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유희관은 600.1이닝(전체 5위·토종 2위), 장원준은 559.1이닝(전체 7위·토종 4위)을 소화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둘 모두 그동안 워낙 많이 던졌다. 감독이 제일 잘 알지 않겠나. 몸에 이상은 없지만 볼의 회전수가 떨어진 게 눈에 보인다”고 염려했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그가 빠진 선발자리는 당분간 유희관으로 메울 계획이다. 잘나가는 선두 두산도 시름은 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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