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 5000번째 타수서 800타점을 역전홈런으로 쏘다

입력 2018-05-22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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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포수 강민호(33)는 22일 대구 롯데전 3-4로 밀리던 7회말 투아웃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강민호의 개인 통산 5000번째 타수였다.


마운드의 롯데 투수 오현택은 초구부터 주무기 슬라이더를 던졌다. 강민호는 지체 없이 풀스윙을 감행했다. 한가운데로 들어간 볼은 방망이 스위트 스팟에 맞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타구 궤적이 그려졌다. 비거리 110m로 기록된 역전 결승홈런(시즌 8호)이었다.


마침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만4000석 매진이었다. 삼성의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던 탓에 석가탄신일 공휴일을 맞아 뒤늦게 달성된 시즌 첫 매진이었다.


그 팬들 앞에 강민호의 역전홈런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삼성은 6회까지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에 막혀 0-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2회 무사 1·2루에서는 배영섭의 우익수 쪽으로 빠질 타구가 삼성 1루주자 손주인을 맞히는 바람에 아웃 처리되는 불운마저 있었다.


롯데는 듀브론트가 내려간 7회부터 자랑인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삼성 첫 타자였던 강한울이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 타선은 5월 난공불락의 기세를 올리던 진명호~오현택을 무너뜨렸다.


강민호는 2점홈런으로 1개 남겨뒀던 개인 통산 800타점도 돌파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였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8회 5점을 더 뽑아내 10-4로 승리했다. 7회부터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 투수 김승현은 행운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강민호는 “(오현택이)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여서 그 공만 노리자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적극적 타격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랜만에 짜릿했다”고 말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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