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신한카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위쪽)과 KB국민은행·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속 생활금융’. 금융업계와 편의점 간 협업을 통해 편의점이 생활 금융의 중심으로 뜨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세븐일레븐
시중은행 ATM, 편의점과 맞손
편의점도 고객·매출 늘어 ‘윈윈’
금융업계와 편의점의 협업이 늘면서 편의점이 갈수록 줄어드는 금융권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3월 말 기준 4만192개.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 유지에 애를 먹고 있는 금융업계로서는 편의점의 전국 점포망이 매력적이다. 시중은행과 편의점의 협업은 우선 매장 자동화기기를 통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지비용 부담으로 시중은행 자동화기기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편의점 매장이 판매관리비 경감과 고객들의 편의성 제고라는 ‘1석2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세븐일레븐의 경우 4월부터 전국 4000여대의 세븐일레븐 자동화기기를 통해 은행 자동화기기와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GS25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말부터 GS25 자동화기기의 수수료를 은행 자동화기기만큼 낮췄다.
최근에는 은행에서 받거나 배송원이 배달을 하던 신용카드도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GS25와 손잡고 고객이 신청한 카드를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신한카드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를 신청할 때 가까운 GS25 점포를 수령지로 선택하면 해당 점포에서 발급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카드를 수령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대가 기존에 비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은행과의 다양한 협업은 편의점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자동화기기 이용 및 카드수령으로 내방객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점포당 매출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편의점으로 확대되면서 고객들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생활편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점포에서도 방문고객이 증가해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