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날개 단 명랑 발랄 ‘믿보황’

입력 2018-05-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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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뒤 2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황정음은 “다른 세계를 경험했기에 연기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결혼 후 작년 아들 출산 육아휴식
대본 딱 세 번 읽고 “이거 할게요”
동료와 호흡 굿, 현장 너무 즐거워
김유진 PD “누구도 대신 못 할 연기”


연기자 황정음이 2년 만에 무대로 나섰다. 전작들을 잇달아 화제작으로 만들며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으로 불린 그는 23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을 통해 이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해보이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정음은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훈남정음’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현장이 재미있다는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복귀작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시청자도 일 끝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즐길 수 있을 드라마”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황정음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훈남정음’은 황정음이 가장 잘하고, 잘 어울리는, 또 그에게 높은 점수가 매겨졌던 로맨틱코미디 장르다. 극중 첫사랑의 상처에 다이빙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커플 매니저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유정음으로 출연한다. 상대역인 강훈남(남궁민)을 남자로 느끼면서 연애 포기자의 생활을 접어야 하는 순간에 놓이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황정음은 유쾌하고 발랄한 매력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외모나 치장하는 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공개한다. 남자의 멱살을 잡는 등 거친 행동도 애교 있게 소화했다. “대체할 연기자가 따로 없었다. 시청하면서 별 생각 없이 웃으며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출자 김유진 PD의 말에 강한 신뢰가 엿보이는 연기였다.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의 황정음(왼쪽)과 남궁민.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1년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황정음과 7년 만에 재회한 남궁민 역시 “상대역으로서 황정음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들의 믿음에 보답하듯 황정음도 드라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굉장히 슬픈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훈남정음’ 대본을 3번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 첫 번째는 ‘어!’ 했는데, 두 번째는 ‘하고 싶다’, 세 번째는 ‘이거 할게요’라고 회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연기에 대한 고민과 현장의 치열함으로 현장이 정말 즐겁다. 동료들과의 호흡, 대본의 만족스러움에 매일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있다”며 웃었다.

특히 황정음은 공백에 대해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2016년 결혼 후 이듬해 8월 아들을 낳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겪는 활동중단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겼다. 다만 결혼과 출산이 캐릭터에 겹쳐지지 않을까 고민돼 건강미가 돋보이게끔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했다.

황정음은 “다른 세계(출산)를 경험했기 때문에 연기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장르 성격상 원래 제 모습이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랜만의 연기여서 떨리고 설레기도 하지만 대본으로 먼저 느끼는 저의 감정을 시청자에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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