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장도 오른’ 신태용호, 오스트리아 캠프에 운명이 걸렸다!

입력 2018-06-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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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축구대표팀이 출국에 앞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장도에 올랐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월드컵 사전전지훈련 캠프가 마련된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머나먼 여정. 비행시간 1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비엔나로 향한 뒤 육로로 4시간 떨어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으로 달려가는 이동루트다.


그러나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사치다.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강화훈련에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웨덴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18일·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다소 시간이 있고, 12일부터 여장을 풀게 될 러시아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짧은 훈련기회가 주어지지만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부분들을 채워야 하기에 여유가 없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26명 체제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대구~전주를 차례로 이동하며 진행한 국내훈련은 희망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많이 확인된 시간이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를 격파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무기력한 1-3 패배를 당하면서 또 흐름이 꺾였다.


여기에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땀 흘린 김진수(26·전북 현대)~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권경원(26·톈진 취안젠) 등 동료 3명을 떠나보내면서 다소 뒤숭숭해진 면이 전혀 없지 않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제자들의 떨어진 사기를 북돋움과 동시에 지금까지 수립하지 못한 전략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첫 소집부터 주력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정예 진용을 구축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은 대표팀은 기본 포메이션과 이에 맞는 베스트 라인업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심지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까지도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을 스리백의 중앙에 포진시키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하며 깊은 고민의 흔적을 보여줬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좋은 기억이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허정무호는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강화훈련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위업의 초석을 다졌다. 당시 대표팀은 벨라루스~스페인에 패했으나 명확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고 약점을 채워가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진짜 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


8년 전 사전캠프를 꾸린 노이슈티프트 못지않게 레오강도 많은 축구팀들이 즐겨 방문하는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신태용호는 7일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볼리비아와 격돌한 뒤 11일 그로딕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최종 평가전을 펼친다.


인천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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