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윤석민-한승혁-임기영(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의 시즌 초 과제에 대한 답 찾기가 결국 중반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완의 선발 로테이션 완성, 4~5선발투수 찾기에 당분간 공을 더 들여야할 형편이다.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세 명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당초 예상했던 제 몫을 해내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수 팻딘의 활약상에 다소 아쉬움이 붙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는 있다.
문제는 시즌 초부터 계속된 4~5선발의 미완성이다. KIA는 올 시즌 4선발 후보군인 임기영이 재활로 시즌 시작이 늦어지면서 이민우~정용운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엔트리 변경이 이뤄졌고, 이후 공은 부상에서 복귀한 임기영과 한승혁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 역시 만족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임기영과 한승혁 모두 기복 있는 투구로 물음표를 남겼다.
KIA는 마지막 카드로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까지 꺼내들었다. 윤석민은 2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5실점의 투구를 했다. 약 2년 만에 실전등판이었다지만, 합격점을 받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좋은 모습도 있었고, 나쁜 모습도 있었다. 그래도 9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윤석민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어 “몸 상태를 확인 중인데, 큰 이상이 없다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고 윤석민 활용 계획을 밝혔다. 당분간은 4~5선발의 퍼즐 한 조각을 윤석민이 책임진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한승혁의 기용도 우리가 짜놓은 계획은 있다. 다만, 임기영의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결국 남은 선발 한자리에서는 한승혁과 임기영의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이 된 윤석민은 건강한 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3일 두산전을 앞두고 “로테이션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구속도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 경쟁을 통해서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올 시즌에는 끝까지 가고 싶다. 2~3경기를 던지고 나서 또다시 퓨처스리그로 가면 복귀한 의미가 없다고 본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더 강조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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