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후유증?’ KT 로하스, 공수에서 골칫덩이로

입력 2018-06-06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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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스포츠동아DB

팀 역사에 대기록을 세운지 딱 일주일. 멜 로하스(28·KT)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공수에서 집중력을 찾아보기 힘든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KT는 5일 수원 KIA전에서 2-11로 패했다. 3일 인천 SK전에서 4연패 늪을 벗어난 KT는 연승에 실패하며 또 한 번 상승세를 타는 데 실패했다.

선발투수 고영표의 초반 호투를 야수들이 돕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고영표는 4회까지 3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5회, 로하스의 수비가 고영표를 흔들었다. 고영표는 1사 후 김민식에게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첫발을 늦게 뗀 로하스는 황급히 앞으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타구는 로하스의 글러브를 피해 뒤로 빠졌다. 로하스의 무리로 만들어진 3루타. 타자주자가 걸음이 빠르지 않은 김민식이라 그라운드 홈런이 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경기 초반이고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다. 김민식은 후속 김선빈의 땅볼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로하스의 수비 집중력은 7회에도 문제를 낳았다. 1-4로 뒤진 7회 2사 1루, KIA 로저 버나디나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1·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로하스가 타구를 더듬었다. 그 사이 1루주자 김선빈은 3루까지 향했다. KIA는 이 상황에서 5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하스는 공격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때려낸 직후부터 타격감이 바닥을 찍었다. 로하스는 5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며 히트 포 더 사이클 대기록을 완성했다. KT 창단 후 최초의 위업이었다. 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타율 0.167, 1홈런, 1타점으로 침묵 중이다. 5월 타율이 0.347로 좋았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대기록 이후 너무 흥에 겨웠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금 KT에 필요한 건 한 경기의 대기록이 아니라 꾸준한 활약이다. 로하스가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이유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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