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웨덴] 안방서 페루와 비긴 스웨덴 베테랑 라르손 “중요한 건 한국전”

입력 2018-06-10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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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안데르손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홈 평가전서 0-0으로 득점 없이 무승부
볼 점유율·슈팅수 등 기록에서는 밀려



한국의 2018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이 10일(한국시간) 예테보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과 차두리(38) 코치가 현장을 찾아 유심히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하루 전이었던 9일 공식기자회견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 스웨덴 기자들은 얀 안데르손(56) 감독에게 “그동안 기용했던 주전 11명 위주로 페루전에 나설 생각이냐”고 물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아니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의 경기까지 열흘 정도 남았다. 긴 시간 동안 준비할 것이 있다.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덴마크전과 페루전에 나설 베스트11은 다를 것이다. 이것저것 실험해 볼 생각이다”고 대답했다. 이어 안데르손 감독은 “페루는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를 한다. 그래서 이 팀과 한 번 싸워보고 싶었다. 한국과의 경기를 대비할 평가전이다. 하지만 많은 걸 공개하진 못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페루와의 경기에서 대표팀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크라스노다르) 대신 개인 100번째 A매치에 나선 세바스티안 라르손(33·헐 시티)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라르손에 대한 배려였다. 포메이션은 4-4-2를 유지했지만 스타팅 멤버는 변화가 있었다. 덴마크전과 비교해 4개 포지션 선수가 바뀌었다. 중앙수비수와 최전방 투톱은 변함이 없었다. 좌우 풀백은 마케엘 루스티(32·셀틱)와 루디비히 어거스틴손(24·베르더 브레멘)이 덴마크전과 달리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도 달랐다. 덴마크전은 알빈 에크달(29·함부르크)과 오스카르 힐리에마르크(26·제노아)가 선발로 나섰지만 페루전에서는 라르손이 에크달의 파트너가 됐다. 오른쪽 날개 또한 지미 두르마즈(29·툴루즈)가 아닌 빅토르 클라에손(26·크라스노다르)이 주전으로 선택을 받았다. 스웨덴 언론에 따르면 안데르손 감독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포지션이 오른쪽 날개다.


스웨덴 축구대표팀 세바스티안 라르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스웨덴이 페루에게 볼 점유율에서 47대53으로 다소 밀렸다는 부분이다. 슈팅수 또한 스웨덴은 4개에 머물렀고, 페루는 9개를 기록했다. 유효 슈팅 또한 스웨덴은 1개, 페루는 3개였다. 스웨덴은 전체적인 기록에서 홈경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상대에게 밀렸다. 내용 면에서는 페루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대표팀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이 말했던 것처럼 스웨덴 수비수들은 체격이 좋고, 힘과 높이를 갖췄지만 스피드에 대한 대처는 떨어졌다.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라르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의 100번째 A매치에서 주장까지 맡아 영광이었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팽팽했다. 스웨덴에게 올바른 길로 가는 경기였다고 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에 상대의 볼을 빼앗아 역습을 할 찬스가 몇 차례 있었는데 우리가 실망스럽게 기회는 날렸던 부분이다. 하지만 오늘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평가전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그는 “안데르손 감독이 경기 전날 ‘페루가 한국과 비슷한 경기를 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함께 뛰어서 잘 안다. 물론, 토트넘의 손흥민도 잘 알고 있다. 한국전을 앞두면 모든 선수에 대해 가능한 모든 부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한국팀 분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예테보리(스웨덴)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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