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로맥 통산 3만호 홈런볼 손쉽게 회수한 사연

입력 2018-06-10 18: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1루에서 SK 로맥이 한화 선발 윤규진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로맥은 이날 홈런으로 KBO 리그 통산 3만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이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한화전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SK 제이미 로맥(33)이다. 1회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윤규진의 2구째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비거리 110m)으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5개구장에서 터진 첫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3만 번째 홈런이었다. 홈런이 터진 시간은 오후 5시 4분. 로맥에게는 KBO가 특별 제작한 3만호 홈런 기념 트로피가 수여된다.


KBO는 현장에서 3만호 홈런볼을 잡은 팬이 공을 기증할 경우 2019시즌 연간회원권 2장또는 최신형 TV 등 6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로맥의 홈런볼을 잡은 관중은 없었다. 홈런 타구가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 불펜의 그물 위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팬이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결국 불펜으로 떨어졌다. SK 불펜포수 나카니시 카즈미가 그 공을 챙겨 덕아웃으로 향했다.


SK 제이미 로맥이 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대전 한화전 1회 2사 1루에서 홈런을 터트릴 때 로맥이 사용한 배트와 장갑, 홈런볼.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현장에 파견된 KBO 홍보팀 관계자는 “SK 불펜에서 공을 회수했다”며 “로맥이 3만호 홈런을 칠 때 사용한 배트와 장갑, 홈런볼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사옥 지하 1층에 위치한 아카이브 센터에 보관할 예정이다. 홈런볼을 잡은 관중이 없으니 이벤트 선물도 없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KBO 입장에선 큰 힘 들이지 않고 손쉽게 3만호 홈런을 회수한 셈이다.


한편 KBO리그 1만호 홈런의 주인공은 펠릭스 호세(롯데)로 1999년 5월 9일 사직 해태전에서 최상덕을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2만호 홈런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9년 7월 16일 한화 연경흠이 터트렸다. 사직구장에서 롯데 이정훈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9년만에 3만호 홈런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같은 날 수원에서 넥센을 상대한 KT 강백호는 로맥보다 14분 늦은 오후 5시 18분경 3만1호 홈런을 터트려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