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앞둔 AG 대표팀 솔로몬의 해법은?

입력 2018-06-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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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LG 오지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맡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최근 잠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 코치진들과의 모임조차 없었다. 대표팀 코치들은 최종엔트리 발표일인 11일 오전 서울 도곡동 KBO에서 먼저 만날 예정이다. 그 다음에 선 감독이 합류해 오후 2시부터 최종 엔트리를 조율한다.


가장 큰 관심은 SK 투수 김광현과 LG 유격수 오지환의 대표팀 승선 여부다. 성적으로 보면 뽑혀도 이상할 것이 없겠지만 상황은 복합적이다. 선발이 고민인 대표팀 실정에서 김광현은 경험과 구위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10일까지 7승 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이 금메달까지 6경기를 치를 일정을 감안하면 한 경기만 맡아주면 만족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팔꿈치수술과 재활로 2017시즌 전체를 쉰 투수다. 이미 61.1이닝 925구의 투구수를 기록 중이다. 2200구의 한계투구수를 설정한 상태에서 가을야구까지 던지려면 수시로 엔트리 제외가 불가피하다. 이런 형국에 아시안게임 차출은 투수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선 감독이 풀어줘야 할 사안이다. 김광현이 ‘나가고 싶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오지환의 운명은 투수, 야수 엔트리 분할과 직결된다.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과 선 감독의 야구 성향을 고려할 때 투수 엔트리를 폭넓게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야수도 비슷한 조건이라면 수비를 아주 잘하는 선수,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주전 유격수만 놓고 보면, 오지환이 김하성(넥센)을 이길 확률은 적다. 백업야수의 조건에서도 일단은 불리하다. 야구계는 오히려 오지환보다 외야수로서 탁월한 수비능력을 갖춘 박해민(삼성)이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물론 최종 결단은 선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선 감독의 진짜 고민은 오지환의 발탁 여부보다 어떻게 대만을 잡느냐에 맞춰져 있는 듯하다.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대만을 봉쇄했던 임기영(KIA)의 케이스처럼, 잠수함투수의 중용이 유력하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볼 때, 임기영 외에도 KT 고영표, SK 박종훈 등에게 무게가 실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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