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강 전훈결산] 신태용, “스웨덴 잡기 위해 몸부림…결과 얻을 것!”

입력 2018-06-12 08: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축구국가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 골드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0-2)을 끝으로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9박 10일간 진행된 사전훈련캠프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이날 취재진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상대인)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어떻게 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첫 경기까지 일주일 남았다.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는 절절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 현대)이 상대와 볼 경합 도중 팔꿈치 가격을 당해 이마가 7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두 겹을 꿰맸지만 월드컵 출격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감독은 “상대가 굉장히 거칠게 나왔다. 최종엔트리(23명) 변화는 없다. (이용은) 2~3일 내로 회복할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6시 50분, 독일 뮌헨 국제공항을 통해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용의 부상은 어떤가.

“공식 경기였다면 세네갈 선수 두 명이 퇴장을 당할 만큼 심한 파울이었다. 이용뿐 아니라 장현수(FC도쿄)도 상대의 팔꿈치에 강한 타박상을 당했다. 다행히 더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지훈련을 총평한다면.

“모든 부분이 좋았다. 훈련과 휴식에 최적의 장소였다. 볼리비아~세네갈 평가전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우리는 스웨덴전(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획대로 잘 준비했다. 훈련성과도 나름 다만 평가전 장소까지 이동이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어떤가.

“아직 약간의 피로가 남아있긴 하다. 러시아로 이동하면 컨디션 관리에 전념할 것이다. 현재 80% 구상은 끝났고, 나머지를 잘 가다듬겠다.”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기회를 살리기 위한 과정이다. 세트피스를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가 없다. 세네갈전에서는 영상 유출을 우려해 많은 부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은 세네갈과 친선경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식 계약서에 ‘정보 유출을 하지 말자’는 옵션을 달았지만 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온라인상에 선발 출격한 태극전사들의 사진이 유출되는 등 금세 정보가 새어나갔다. 심지어 세네갈 기자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생생한 스코어를 전달하는 등 소식이 번졌다.

-세네갈전에서 무엇을 얻었나.

“세네갈은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지만 다른 스타일이다. 스피드가 좋고, 힘과 신체조건이 우수하다. 대인방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사디오 마네를 투입하는 등 베스트 멤버들을 총출동시켰다. 우리에게는 확실히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스웨덴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주말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했다. 스웨덴 관련 영상들도 10차례 이상 확인했다. 머릿속에 스웨덴의 패턴 플레이가 그려진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

-정보 유출을 의식해 실전에서 우리의 준비를 확인 못했다.

“스웨덴전 이후도 고민해야 한다. 멕시코, 독일과도 맞서야 한다. 매 경기별로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전부 체크했다. 계속 실험만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무모하게 테스트를 하지는 않는다.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고, 플레이는 어떻게 할지, 언제 교체를 진행할지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다.”

-평가전에서 이기지 못해 우려도 많다.

“물론 경기를 이기고 좋은 분위기를 타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F조에서 최약체다. 무조건 스웨덴을 꺾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경기를 점유하지는 못해도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본인도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출격이다.

“저부터 여유를 가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많이 걱정도 되지만 국민들의 바람을 결과로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그래도 모두가 결연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서 ‘한 걸음 더 뛰고 몸을 던지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열심히 뛰고 있다.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으면 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는데.

“이곳 오스트리아보다는 환경이 우수하지는 않다. 그래도 숙소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할텐데.

“선수들이 (온라인 기사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휴대폰을 압수할 수는 없지 않겠나. 선수들 모두가 의연하게 대처하고, 스웨덴전을 잘 치르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잘 참아내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역대 가장 관심이 저조한 월드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에 다양한 이슈들이 있어 관심이 다소 떨어진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스웨덴전을 잘 치르면 관심이 다시 돌아오리라 믿는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억지로 관심을 호소하지는 않겠다. 스웨덴전에 모든 걸 쏟아붓고 결실을 얻으면 된다. 우리 스스로 잘 만들어가겠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