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학의 출루는 즉 한화의 승리 공식이다

입력 2018-06-12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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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가 6-2로 승리했다. 경기 후 한화 강경학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강경학의 출루는 즉 한화의 승리 공식이다

강경학(25)이 출루하니 클린업트리오가 기다렸다는 듯 장타를 뿜어냈다. 이는 12일 고척 넥센전에서 6-2의 승리를 거두고 2연승에 성공한 한화의 승리 공식이었다.

한화는 앞선 3경기에서 13타수 8안타(타율 0.615)의 맹타를 휘두른 강경학을 이날 2번타자 유격수로 배치했다.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선택은 당연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에 앞서 “행복한 고민”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강경학의 공수 맹활약이 팀에 불어 넣은 시너지가 엄청나다는 의미로 읽혔다.

강경학은 이날도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마음껏 휘두르며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구의 질은 훌륭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친 타구가 넥센 김혜성의 호수비에 잡힌 것이다. 이후 세 타석에선 모두 안타를 터트리며 최근의 좋은 타격감이 ‘반짝’이 아님을 입증했다.

1-2로 뒤진 6회부터 강경학의 진가가 드러났다. 6회초 좌전 안타에 이은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이성열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성열의 타구에 추가 진루가 가능했던 요인이 바로 2루 도루였다. 곧이어 제러드 호잉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강경학 본인에게도 가치가 남다른 득점이었다.

2-2로 맞선 8회 1사 후에도 이보근을 상대로 유격수 옆을 꿰뚫는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시속 144㎞의 빠른 공을 가볍게 밀어친 것이 주효했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가능케 한 결과물이었다. 곧이어 터진 이성열의 우월 2점홈런(12호)으로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루에 집중한 강경학과 이를 득점으로 연결한 클린업트리오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37승 27패(승률 0.578)로 2위를 유지했다. 마산에서 NC에 4-8로 패한 3위 LG(37승 30패)와 게임차도 1.5경기로 벌렸다. 2일 사직 롯데전 3-2 승리(33승 23패) 이후 정확히 열흘 만에 두자릿 수 승패마진(+10)을 회복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그 중심에 강경학이 있었다. 12일까지 그의 올 시즌 타율은 무려 0.684(19타수 13안타)다. 한 감독도 “강경학이 최고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고 극찬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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