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연타석 홈런쇼·두산 7할 승률도 보인다

입력 2018-06-13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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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토종 에이스의 부진과 외국인 타자 퇴출. 이 두 가지 악재만으로도 페넌트레이스 경쟁은 힘들어 질 수 있다. 워낙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두 역할이기 때문이다. 자칫 연패에 빠지고 가파르게 추락 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은 1위를 독주하고 있다. 곧 1군에 돌아오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 계약을 앞둔 교체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하면 꿈의 기록 7할 승률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두산의 중심에는 안방마님 양의지(31)가 있다. 두산은 13일 잠실 KT전에서 역전 2점 홈런, 재역전 1점 홈런을 터트린 양의지의 폭발 속에 6-4로 승리하며 7연승을 내달렸다.


5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1-2로 뒤진 6회말 1사 2루 KT 주권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에 걸쳐 들어온 시속 139㎞ 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당겨 비거리 130m의 좌월 2점 홈런포를 터트렸다. 3-2로 앞서가는 역전 2점 홈런이었다.


양의지의 홈런포는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4-4로 다시 동점이 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종혁을 상대로 144㎞ 빠른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포를 터트렸다.


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양의지는 이날 시즌 13호, 14호 홈런을 개인 7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다. 특히 역전, 재역전을 모두 홈런으로 완성하며 팀 승리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이날 홈런 2방으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양의지는 시즌 215타수 86안타로 다시 4할 타율(0.400)을 회복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홈런 2방에 힘입어 2점차로 승리, 시즌 44승20패 승률 0.687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포수를 맡고 있지만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으로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정확도 높은 타격을 하고 있다. 변화구 승부 역시 타격 존 앞에서 때려내며 완벽한 수 싸움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날 KT 김진욱 감독은 1-1로 맞선 4회말 1사 2·3루에서 자동 고의4구 사인을 낼 정도로 양의지를 경계하기도 했다.


두산은 14일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된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유희관~이영하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장원준이 성공적으로 복귀하면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진다. 6인 선발 로테이션과 선발 한 자리를 ‘1+1’ 시스템으로 치르는 탄력적인 전략과 함께 건강한 내부 경쟁도 이뤄질 전망이다.


타선 역시 주전 1루수 오재일이 퓨처스 리그에서 컨디션 재점검을 끝냈고 교체 외국인 타자도 조만간 가세할 전망이다. 여기저기서 두산이 무섭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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