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승용마 2세 탄생…수정란 이식 성공했다

입력 2018-06-14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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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리코’와 갈라쇼 ‘클래식걸’ 자마
렛츠런팜 장수에서 지난 5월 인공수정 결실

스타 승용마 2세가 탄생했다. 지난 5월2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에서 수정란 이식을 통해 잘 생긴 수말 한 마리가 태어났다.

부마 ‘리코(RICCO, 1998년생, 독일)’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우수 혈통의 승용마다. 리코의 나이는 20세로 말의 생애주기로는 노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승용마 교배 시장에서 인기 1순위다.

모마는 ‘클래식걸(CLASSIC GIRL, 2000년생, 독일)’은 2001년 한국마사회 승마선수단의 평범한 연습용 말로 수입되었다가 장애물, 마장마술 대회 출전을 거쳐 ‘말 갈라쇼’의 주역으로 고난이도 퍼포먼스까지 뽐낸 말이다.

이 두 말은 한국마사회 승마단 전재식 감독이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호흡을 맞춰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 감독은 ‘리코’와 ‘클래식걸’의 자마 탄생은 역사적이고 특별한 사건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며 작명에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애칭은 ‘위싱무드(WISHING MOOD)’다.

두 승용마의 교배는 수정란 이식과 대리모라는 방법을으로 이뤄졌다. 모마가 출산하기엔 나이가 많고 다리 질환까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교배시험용 말로 수입된 암말 ‘맨디리(MANDY LEE, 2003년생, 미국)’가 대리모로 자마를 출산했다.

말의 세계에서 이와 같은 대리모 출산은 국제적으로 이미 활발하다. 경주마 ‘서러브레드’는 제외이지만 미국만 해도 매년 수정란 이식으로 마필을 1500두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암말은 1년에 1필을 생산하고 씨수마는 연간 100회 정도 교배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수정이나 대리모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우수한 승용마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한다.

정액 채취, 냉장정액 제조, 냉장운송 등 수정란 이식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성공한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발맞춰 민간 승용마에 대한 인공수정 지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번 스타 승용마 2세의 탄생은 국내 우수 승용마 생산 증가에도 좋은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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