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 경주마 ‘미스터크로우’, 브리더스컵 노린다

입력 2018-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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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케이닉스 경주마 ‘미스터크로우’는 6월2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경주에서 2위에 올라 ‘경마계의 올림픽’ 브리더스컵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제공|서러브레드데일리뉴스

미국 Grade 경주 준우승으로 상승세
마사회 자체개발 유전자기술 성과 증명
브리더스컵 우승하면 씨수말 가치 폭등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자기술 케이닉스(K-NICKS)사업을 통해 선발된 경주마인 ‘미스터크로우’(4세, 수말)가 미국에서 열린 경주에서 준우승했다.


지난 6월2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Aristides Stakes(GradeⅢ, 제10경주, 1200m, 수득상금 한화 약 1억800만원)에서 미스터크로우는 아쉽게도 1위와 6과1/4마신차(1마신=약2.4m) 2위를 차지했다. 경주초반 중위권에서 치고나와 4코너를 돌며 빠르게 선두를 추격했으나 초반 늦은 출발을 만회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브리더스컵 우승은 종마 시장 파급효과 크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경주마 선발 및 교배 프로그램이다.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로 미국에서 총 15두의 경주마를 선발했다. 그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한 ‘미스터크로우’는 기대에 걸맞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라이징스타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총 7번 출전, 3번 우승, 2번 준우승을 달성했다.


‘미스터크로우’는 이번 Grade 경주 준우승으로 브리더스컵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브리더스컵은 전 세계 최우수마가 분야별로 출전하는 일명 ‘경마계의 올림픽’으로 1982년 생산자 마주 존게인즈의 제안으로 창설됐다. 매년 11월 첫째 주 미국 전 지역을 순회하며 2일간 개최되며, 총 상금은 약 336억원에 육박한다.


상금 규모도 크지만 해당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씨수말로서의 가치가 약 50억~200억원으로 급상승한다. ‘미스터크로우’가 우승한다면 씨수말 교배산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이진우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해외종축사업팀장은 “케이닉스로 선발된 14년생 출전마 6두 중 2두가 Grade 경주에서 입상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케이닉스를 이용해 미국 종마 시장에 진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경주마 개량 시스템을 구축해 국산마를 급속히 개량한 뒤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미스터크로우’의 조교사인 벤 콜브룩은 “코리 라네리 기수와 미스터크로우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 치고는 좋은 결과였다. 미스터크로우의 컨디션을 높이고 출발능력을 개선시켜 향후 출전하는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스터크로우’는 6월 말 리스티드급 Stakes에 출전해 경주능력을 점검한 후, 7월28일 미국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리는 Alfred G. Vanderbilt H (GradeⅠ, 1200m)에서 Grade경주 우승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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