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쉬지 않고 달린 이용규 부활 해법을 찾아라

입력 2018-06-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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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 스포츠동아DB

잘 나가는 한화에도 고민은 있다.


부동의 리드오프 이용규(33)의 타격 부진이다. 5월까지 0.324의 타율을 자랑했지만 6월 타율(13일까지)이 0.143(42타수 6안타)까지 떨어져 있다. 시즌 타율도 0.289(218타수 63안타)로 하락했다. 지금도 안정감 넘치는 중견수 수비로 외야의 중심을 잡고 있지만,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다 보니 고민이 크다. 경기 전 훈련부터 무척 진지하게 임하는 이용규의 성격상, 지금의 부진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터다.


이용규는 올 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려왔다. 팀이 치른 64경기 중 59경기에 출장했고, 대부분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섰다. 한화가 1회 선두타자 출루 시 16승 1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이용규가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내서다. 올 시즌 한화의 1번 타순에서 총 73안타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62개(84.93%)가 이용규의 몫이다. 시작부터 누상에 나가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것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그런 점에서 5월까지 1번타순에서 0.419의 출루율을 기록한 이용규의 역할은 컸다.


한화는 6월에도 5할 이상의 월간 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꾸준히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버티겠다”는 한용덕 감독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다. 뒤늦게 1군에 합류해 9경기 타율 0.636(22타수 14안타), 2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뽐내고 있는 강경학까지 2번타자로서 잘해주고 있다. 그런 만큼 이용규의 부활이 절실하다. 특히 6월 월간 출루율이 0.275까지 떨어진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이용규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굳건하다. 원체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인데다 여전히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기에 그를 라인업에서 빼기 어렵다. 탄탄한 수비를 강조하는 한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근성 넘치는 플레이와 자기관리, 팀에 불어넣는 에너지 등 무형의 가치는 이용규를 더욱 빛나게 한다. 한 감독은 14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이용규가)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고, 장종훈 수석 겸 타격코치는 “지금은 밸런스가 좋지 않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가며 감을 찾길 기대한다. (이)용규를 빼고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잘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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