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버나디나-삼성 박해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바야흐로 도루 실종의 시대다.
13일까지 올 시즌 328경기에서 나온 도루는 총 398개로 경기당 1.21개꼴이다. 2017시즌의 1.09개(720경기 778개)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 추세이긴 해도 결코 많은 숫자라고 보긴 어렵다. 한 베이스를 훔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장타 한 방으로 대량득점을 노리는 ‘빅볼’의 성향이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올 시즌 도루 1~2위에 올라있는 로저 버나디나(KIA·18도루)와 박해민(삼성·16도루)은 적극적으로 뛴다. 3년 연속(2015~2017시즌)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내심 이 부문 4연패까지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팀의 리드오프다. 이 부문 3위(12도루) 제러드 호잉(한화)은 4번타자다. 나란히 11도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기록 중인 김혜성과 임병욱(이상 넥센)은 하위타순에 포진했다. 많은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은 그만큼 출루, 도루 기회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들 두 명은 단순히 발만 빠른 것이 아니라 도루 타이밍을 읽는 시야가 넓어서 성공 확률도 높다. 나란히 22차례 도루를 시도해 버나디나는 82.8%, 박해민은 72%의 성공률을 찍고 있다. 부상 등의 변수 없이 올 시즌을 완주한다고 가정하면 버나디나가 40.5개, 박해민이 34.5개의 도루를 성공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루 실종사태 속에서 펼쳐지는 두 ‘대도’의 도루왕 경쟁은 2018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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