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변산’의 촌스러운 미학

입력 2018-06-15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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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변산’의 촌스러운 미학

영화 '변산'이‘촌스러움의 미학’이 담긴 미장센과 의상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 화제다.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영화 '변산'이 이준익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변산'의 주된 공간인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변산’의 고유한 정취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다. 부안 주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원색적인 색감이 그 지역의 따뜻하고 정겨운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이에 이준익 감독은 세트촬영을 진행할 때에도 ‘변산’의 지역적인 느낌을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 색과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공간의 촌스러움을 친근하게 표현해 내는 것,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한 이준익 감독은 '변산' 속 모든 공간을 인위적인 변형 없이 오롯이 그 모습 그대로 담아냈다.

한편, ‘학수’와 ‘학수’의 고향 친구들에게서도 변산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고등학교 시절 교복을 입은 ‘학수’의 의상은 푸근하면서도 촌스러운 느낌을 담았다. 짝사랑하는 동창생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학수의 해맑은 표정은 의상과 완벽한 매칭을 이루며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고향 변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선미’의 의상은 세련되진 않지만 나름의 색깔 맞춤과 정갈한 디자인으로 고향에 돌아온 ‘학수’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던지는 ‘선미’의 올곧은 성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반면, 과거엔 ‘학수’ 빵셔틀이었지만 지금은 ‘학수’를 셔틀버스처럼 이용하는 건달 ‘용대’는 화려한 패턴과 강렬한 색상의 의상으로 캐릭터의 느낌을 표현해냈다. 시선을 압도하는 패턴의 셔츠로 포인트를 준 ‘용대’의 모습은 나름 부안의 ‘패피’로 거듭나고자 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학수’의 흑역사를 함께한 고향 친구들 ‘렉카 3인방’의 의상은 고향의 정서를 온전히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고향 친구들이 주는 특유의 편안함과 익숙함을 담아낸 것. 이에 이준익 감독은 “영화 속 의상들이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상들이 오히려 캐릭터의 특징을 잘 담아냈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의상을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정감있게 표현해 내고자 했다”라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준익 감독의 디테일로 영화에 깨알 재미를 더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변산'은 7월 4일 개봉, 빡센 청춘들의 스웩 넘치는 유쾌한 드라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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