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전 ‘올인’ 신태용, 공격축구는 안 버린다

입력 2018-06-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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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투톱 실험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비난을 받았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 스웨덴, 독일, 멕시코인데 공격적인 전술을 테스트했다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여기는 신 감독의 축구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는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각급 대표팀 사령탑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는 “한국축구가 국제무대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꿈꿔왔고, 이를 실천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6리우데자이루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펼쳐졌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 그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승승장구했다. 대회 결승전으로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이 성사됐다. 그의 선택은 공격이었다. 그 카드가 통했고, 2-0까지 앞섰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내리 3골을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후반 수비를 보강해 승부를 굳힐 수 있었지만 신 감독의 선택은 계속 공격이었다. 신 감독은 많은 시간이 지나 “골을 더 넣어 이겨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목표였던 올림픽 본선행을 이뤄내 한일전 대승을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랬던 신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은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올림픽 본선 8강전에서 온두라스를 만난 신 감독은 역시 공격적인 축구를 하다 결승골을 내주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6강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 신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과는 1-3패배였다. 하지만 2경기 모두 답답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골을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승점3 뿐 아니라 원하는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의 목표는 승리를 통한 승점3이다. 수비를 중시하겠지만 신 감독의 성향 상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펴진 않을 수 있다. 공격적으로도 준비를 했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의 승부수가 어떤 타이밍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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