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는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각급 대표팀 사령탑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는 “한국축구가 국제무대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꿈꿔왔고, 이를 실천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6리우데자이루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펼쳐졌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 그는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승승장구했다. 대회 결승전으로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이 성사됐다. 그의 선택은 공격이었다. 그 카드가 통했고, 2-0까지 앞섰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내리 3골을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후반 수비를 보강해 승부를 굳힐 수 있었지만 신 감독의 선택은 계속 공격이었다. 신 감독은 많은 시간이 지나 “골을 더 넣어 이겨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목표였던 올림픽 본선행을 이뤄내 한일전 대승을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랬던 신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은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올림픽 본선 8강전에서 온두라스를 만난 신 감독은 역시 공격적인 축구를 하다 결승골을 내주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6강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한 신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과는 1-3패배였다. 하지만 2경기 모두 답답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골을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승점3 뿐 아니라 원하는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의 목표는 승리를 통한 승점3이다. 수비를 중시하겠지만 신 감독의 성향 상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펴진 않을 수 있다. 공격적으로도 준비를 했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의 승부수가 어떤 타이밍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