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장르가 비주얼”…‘인랑’ 정우성X강동원의 美친 호흡(종합)

입력 2018-06-18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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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장르가 비주얼”…‘인랑’ 정우성X강동원의 美친 호흡(종합)

일본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인랑’(人狼, JIN-ROH)이 영화 ‘인랑’을 통해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다. 김지운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멜로+SF 영화이자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됐을 터. 여기에 현재 한반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가 영화를 통해 펼쳐질 예정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김지운 감독은 이번 ‘인랑’에 대해 “온갖 장르를 섭렵하면서 멜로와 SF를 해보지 못했다.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 이 안에서 ‘인랑’들이 펼치는 멜로와 SF액션을 선보인다”며 “‘인랑’은 늑대인간이라는 뜻이다. 부조화된 성질인데,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모습과 늑대의 모습, 인간병기로 길러진 또 그걸 강요받은 인물이 고뇌하는 과정을 영화에서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님과의 작업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기회가 찾아와서 기뻤다. 시나리오에서 내 캐릭터가 표현된 부분이 어려워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감독님을 믿고,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선택 이유를 말했다.



정우성은 1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시간 끌 것 없이 이야기를 했다. 10년 만의 작업도 기대를 했고 ‘인랑’이라는 작품도 흥미 있었다. 통일준비 위원회가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도 매력이 있었다. 강동원과 작업 하면 재밌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한효주와는 ‘감시자들’과 작업했는데, 5년 만에 또 작업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흔쾌히 참여할 수 있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언급했다.

최민호는 “‘달콤한 인생’을 50번 넘게 봤다. ‘인랑’ 캐스팅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뻤다. 또 멋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다. 촬영장이 배움의 터였다. 작품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된 소회를 전했다.

한효주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어려웠다. 복합적인 캐릭터다.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했다. 촬영 전까지도 연구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촬영장 가는 게 무섭기도 했다. 오히려 촬영장의 분위기나 디렉션을 느끼면서부터 캐릭터가 편하게 친해진 것 같다. 쉽지 않은 캐릭터이지 않았나 싶다”고 캐릭터를 준비하며 느낀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정우성은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연기적 기교로 보이기엔 난감한 면이 있었다. 선이 굵고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 잔표정을 억제하면서 연기 해 나갔어야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의 미묘한 디테일을 살려 가는데, 목소리가 중요했다. 목소리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과 요구는 명확했다. 그 목소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 기미, 주근깨, 잔주름이 많아야 해서 분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한예리 씨는 워낙 평소에 좋아하던 배우다. 작은 역할이어서 응해줄지 처음에는 안 해줄 거라 생각했다. 근데 기꺼이 응해주셨다. 한예리는 정확한 지점의 톤과 표정, 뉘앙스로 잘 표현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이번에 작은 역할이지만 존재감 있게 그 역할을 표현해줬다”며 “허준호 씨는 구체적인 액션이 없어도, 존재 자체로도 악의 화신 같은 느낌이 들었어야 했다. 그렇게 특별출연을 부탁드렸다”고 한예리와 허준호의 출연에 대해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은 “무모함 그 자체였다. ‘인랑’이라는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 계의 전설이다. 전세계적으로 광팬들이 많다. 아마 그 팬들은 이 영화를 실사로 하는 것에 기대 반 불안함 반이 있었을 것 같다. 무모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잘 해도 욕먹고 못 해도 욕먹고, 욕먹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다른 영화 보다 더 열심히 했다. ‘놈놈놈’ 이후는 다시는 그런 영화는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인랑’을 하게 됐다”고 애니메이션 ‘인랑’을 실사 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말했다.



강동원과 정우성 투 샷. 이에 대해 강동원은 “선배님과 드디어 같이 작품하게 돼 영광이었다. ‘비트’를 보고 자란 세대다. 우리끼리는 또 다음에 재밌는 걸 해보자고도 했었다”고 두 사람의 호흡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어 최민호는 ”촬영장 나갈 때마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감독님께서 좋은 캐릭터를 주셔서, 한 분 한 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설렘을 드러냈다.

김지운 감독 역시 이들의 호흡에 대해 “장르가 비주얼이라고 하더라. 농담처럼 들렸는데, 이런 배우들을 한 장면에서 볼 수 있다는 걸 감독으로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았다. 팬들은 더 그런 순간을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비주얼들을 가진 배우들을 한 장면에서 각자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기존의 배우 매력도 보여주지만, 영화 안에서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영화 ‘인랑’의 시간적 배경이 된 2029년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2029년이라는 것이 숫자로 나왔을 때는 아주 먼 미래같이 느껴지지만, 불과 11년 후다. 영화 안에서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그렇게 됐다. 5년이라는 시간은 영화 안에서 트라우마를 일으킬 사건이 벌어지고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해서 2029년이 됐다. 멀지 않은 미래의 시간을 가상한 것은, 현실감을 더 또렷하게 느끼고 싶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25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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