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출신 ‘에릭오’,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 ‘안시’서 韓최초 TV부문 대상

입력 2018-06-18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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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안시(Annecy) 2018’에서 한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가 제작한 TV시리즈 'Pig : The Dam Keeper Poems'(피그 : 더 댐키퍼 포엠즈)가 TV 프로덕션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탈(Cristal)’ 상을 수상했다. 이 부문에서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영화제 역사상 최초다.
에릭오 감독은 픽사에서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몬스터 대학교’등 작품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애니메이터로써, 자신의 독립 단편 작품 ‘The Dam Keeper(댐 키퍼)’을 통해서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 애니메이션 단편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한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또한 그는 독립적인 작품활동을 위해 2015년 이센스, XXX, 글렌체크 등 소속된 한국의 '비스츠앤네이티브스'에 정식으로 합류하여 힙합듀오 XXX의 프로듀서 FRNK(프랭크)와 협업한 작품 ‘O’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영화제들에서 수상하는 등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다.

이번에 ‘안시 2018’에서 TV 프로덕션 부문 최고의 영애를 수상한 TV시리즈 ‘Pig : The Dam Keeper Poem(피그 : 더 댐키퍼 포엠)’은 에릭오 감독이 지난해 ‘도리를 찾아서’ 참여를 마지막으로 픽사를 나와서, 앞서 언급한 ‘댐 키퍼’를 TV시리즈로 제작한 작품이다.

귀여운 아기 돼지와 여우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총 10부작으로, 이미 세계적 스트리밍 플랫폼 'Hulu Japan'을 통해 지난해 9월 최초로 발표되었고, 지난해 말 일본 NHK에서 정식 방영된 것에 이어, 2018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애니상(Annie Award)’에서 특별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로 오르는 등 애니메이션계에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안시’는 매년 6월 프랑스 안시에서 개최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써, 1960년에 칸 영화제가 애니메이션 부문을 독립시켜 설립하여, ‘애니메이션 계의 칸 영화제’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다. 이 영화제는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손꼽히고 있다.

‘오세암(2004년)’, ‘마리이야기(2001년)’와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안시’ 장편 영화 부문에서 최고상인 ‘크리스탈’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TV 프로덕션 부문에서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1960년 영화제가 출범한 이래로 ‘에릭 오’의 ‘Pig : The Dam Keeper Poems’가 최초다.

‘에릭 오’는 최근 신작 ‘무지개 칠하는 법(How To Paint Your Rainbow)’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영화제들의 경쟁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현대미술관(Virginia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8월까지 전시 중이며, 이외에도 자신의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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