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리얼 먹방+고민풀이”, ‘밥블레스유’ 이영자X최화정X송은이X김숙 (종합)

입력 2018-06-18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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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먹방+고민풀이”, ‘밥블레스유’ 이영자X최화정X송은이X김숙

제대로 먹을 줄 아는 언니(또는 누나)들이 뭉쳤다. ‘밥블레스유’가 바로 그것.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올리브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황인영 PD 등이 참석했다.

‘언니들의 푸드테라Pick’이라는 ‘밥블레스유’는 올리브와 ‘2049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의 컬래버레이션. 전국에서 배달된 ‘애매하고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신개념 푸드테라Pick ‘먹부림+고민풀이’쇼이다.

연출을 맡은 황인영 PD는 “보시다시피 나 역시 삶의 희로애락을 밥과 함께 하고 있다. 밥은 삶의 창고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담긴 ‘먹방’이 하고 싶었는데 그런 와중에 송은이 제작자를 포함해 세 명의 출연자가 만났다고 들었다. 지치고 힘들 때, 사소하지만 짜증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힘이 되지 않나. 그런 이유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먹방’이라는 소재는 다소 진부할 수 있다. 특히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이미 ‘먹방’을 선보이는 이영자의 경우, 캐릭터가 겹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영자는 “‘전참시’에서 ‘먹방’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다. 나와 매니저 일상을 다루는 과정에서 먹는 장면이 나왔을 뿐이다. ‘전참시’에서는 나와 매니저를 위한 음식을 소개한다면, ‘밥블레스유’는 고민자들을 위한 음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만 생각해 보니 두 프로그램이 무슨 차이인가 싶다. 굳이 찾는다면, 프로그램 이름이 다른 게 차별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송은이는 말을 더했다. 송은이는 “‘전참시’에는 매니저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데, 그 과정에서 먹을 것을 빼놓을 수 없어 ‘먹방’이 담긴 것이다. 반면 ‘밥블레스유’는 ‘이런 음식을 먹을 때 세상 고민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그 점에서 두 프로그램의 먹방이 다른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영자는 송은이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영자는 “두 프로그램의 ‘먹방’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기자들이 그런 차이를 찾아주셨으면 한다. 기자들도 날로 먹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웬만해선 프로그램에서 ‘막내’로 존재할 수 없는 김숙은 ‘밥블레스유’에서 막내 캐릭터를 맡고 있다. 김숙은 “귀여운 막내를 맡고 있는 44세 김숙이다. 최화정, 이영자 언니와 밥을 자주 먹는데 기본 4시간씩 먹는다. ‘언니들과 밥을 먹으면 왜 식사가 안 끝날까’ 의문이 생겼다. 언니들이 내가 돈을 벌자, 밥을 사라고 해서 뷔페에 가서 밥을 샀다. 그 뷔페도 4시간 정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사진을 찍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들 행복해 보였다. 그 사진을 본 작가가 ‘방송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다. 꼭 ‘밥을 먹는다’ 보다는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흘러가는 ‘먹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송은이가 집요하게 만들었다. 첫 녹화를 했는데 녹화라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다. 정말 넷이서 밥을 먹는데 방송 같지 않고 가족처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보는 분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맏언니인 최화정은 “방송에서 대식가, 미식가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참 많이 먹었다. 부끄럽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전부터 맛있게 집중해 먹는 게 내 인생의 가치관이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먹을 때 후루룩 먹으면 뭐라고 하기도 했다.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생각도 하며 혼자 살아왔다. 그러다 어떤 여배우 인터뷰를 보게 됐다. 자기는 연예계 생활을 하며 한 번도 밥을 배불리 먹어보지도 못 했다는 거였다. 그 고백에 난 한없이 작아졌지만, 이런 프로그램 섭외를 받는 순간 ‘그래. 때가 왔어. 진정 내 실력 발휘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없이 맛있게 먹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일을 위해 모인 것이지만, 우린 일이 없더라도 모여 굉장히 맛있는 걸 보며 인생 이야기를 한다. 방송이라는 의식 없이 할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전참시’에서 보여준 이영자의 모습은 이영자의 실생활이다. 그런 것들이 중간 중간 나오는데 정말 감사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여러분도 방송을 보며 맛있게만 먹으면 창피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옛날에는 너무 창피했다”고 덧붙였다.

가식 없는 ‘먹방’과 속시원한 고민풀이를 펼친다는 ‘밥블레스유’ 출연진과 제작진. 진짜 ‘절친’들이 모여 거침없는 ‘먹토크’을 펼칠 예정이라고.

‘밥블레스유’는 21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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