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또 다른 과제, 욕쟁이 서포터즈 넘어라!

입력 2018-06-2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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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응원하는 팬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벼랑 끝에 몰린 태극전사들은 멕시코를 꺾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멕시코 팬들의 격한 욕설을 견뎌낼 만큼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F조 조별예선 독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8만명 수용이 가능한 루즈니키스타디움에는 4만 명 이상의 멕시코 팬들이 찾아 열광적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영국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징계 가능성도 있다. 이 매체는 “멕시코 팬들이 독일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에게 경기 내내 ‘puto’라고 욕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남성 매춘부를 뜻하는 단어로, 동성애 비하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 팬들의 악명은 자자하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18러시아월드컵 예선 기간, 팬들이 저지른 성차별 발언 56건을 적발했는데 멕시코가 12번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칠레나 온두라스의 팬 일부만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받았을 뿐, 멕시코 팬들은 철퇴를 피했다. 멕시코 팬들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성차별적 발언으로 FIFA의 주의를 받은 바 있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부터 ‘욕설 관중’ 처벌 수위를 높였다. 도를 넘는 응원이 지속될 경우, 우선 장내 경고 방송을 통해 주의를 준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기 중단까지 가능하다. 적발된 팬들의 입장을 막는 등 여러 방법을 마련했다. FIFA는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따로 경고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 “장내 경고 방송을 준비했지만 그 사이 팬들의 욕설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멕시코에 비해 평균적으로 월드컵 본선 경험이 많지 않다. 월등한 머릿수로 관중석을 가득 메운 멕시코 팬들이 90분 내내 욕설을 내뱉는다면 이를 견디기 쉽지 않다. 경기력만큼이나 멘탈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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