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중계권료 1200억, 남아공대회 1.5배

입력 2018-06-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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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스웨덴전 중계 화면. 사진출처|SBS 중계 화면 캡처

18일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스웨덴전 중계 화면. 사진출처|SBS 중계 화면 캡처

■ 월드컵 중계, 이것이 알고 싶다

재판매 협상 결렬, 포털에선 못 봐
중계경기 다른 건 순차방송 때문


월드컵은 그 규모와 관심 면에서 올림픽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그만큼 국내 방송사들의 경기 중계방송 역시 그 경쟁이 치열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15일 개막해 조별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각 방송사의 중계방송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방송사들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 중계방송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시청자들의 볼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수지타산이 맞는 때문이기도 하다. 시청자 관심이 높은 만큼 다양한 경기를 중계방송해 그에 따른 광고 수입 등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서 한때 방송사들은 시청자 관심이 비교적 높은 경기를 동시에 중계방송해 “전파낭비와 시청자 채널 선택권 무시”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부분 경기를 한두 채널이 방송하거나 비교적 관심이 낮은 약체팀의 경기를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이 방송하고 있다.

이는 ‘순차방송’ 합의에 따른 것이다. 순차방송은 같은 경기를 각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방송하지 않고 순서를 정해 각 방송사가 번갈아 가며 순차적으로 방송하는 방식이다. 방송사들은 2012년 런던올림픽 중계방송부터 이를 적용해왔다.

월드컵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데에는 또 일정한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를 위해 투자한 규모는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800억원보다 1.5배 늘어났다. 방송사들은 이를 인터넷과 모바일 등 플랫폼 운영사 등에 재판매해 비용을 상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다. 방송사들과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그 비용의 규모와 함께 예전만 못 한 일반의 낮은 관심이 요인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팀의 경기 중계방송에서 화면 상단의 스코어 자막에는 ‘한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표기된다. 지금에야 자연스러운 것으로 비치지만 사실 대표팀의 축구 경기 중계방송에 ‘대한민국’ 자막이 등장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월드컵인 데다 한국팀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대표적인 응원 구호였던 “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의 국민적 열기를 반영한 것이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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