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포수’ 유강남의 슬럼프 극복법

입력 2018-06-20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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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슬럼프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LG 안방마님 유강남(26)도 오랜 사투 중에 있다.


뜻하지 않게 침묵이 길어졌다. 시즌 초 누구보다 맹타를 휘둘렀기에 상실감은 더 컸다. 4월 24일까지만해도 21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 타율이 0.375에 이르렀다. 그러나 5월부터 시작된 하향세를 쉽사리 멈춰 세우지 못했다. 어느덧 2할대 중반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무거운 압박감에 시달렸다. 극도의 타격 부진에도 1군에 머물렀다.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유강남은 20일 청주 한화전에 앞서 “스스로 많이 쫓겼다. 야구를 못하면서도 1군에서 뛸 기회를 받는 것은 야구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며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했다. 쉬어도 보고, 방법도 많이 바꿔봤다. 최근부터는 내 방식대로 연습을 늘렸다. 많이 쳤다. 기계와 정말 많이 싸웠다”고 털어놨다.


노력의 성과와 더불어 행운이 뒤따르고 있다. 19일 한화전에선 8회 빗맞은 안타로 모처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유강남은 “그동안 감독님, 타격코치님 모두 특별한 주문 없이 ‘휘둘리지 말고 네 생각대로 해. 자신 있게 해’란 말들로 부담을 덜어주셨다. 그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했다”며 “아직 제대로 맞은 타구가 없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목표 타율도 2할5푼으로 낮췄다. 급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5리씩 천천히 올려나갈 생각”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 바탕 비가 쏟아져 내렸다. 비온 뒤, 땅은 더 굳어지기 마련이다.


청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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