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은 어디로·장원준 깊어지는 수렁

입력 2018-06-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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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5이닝 6안타 6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걱정거리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이 2015~2017 3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재환, 박건우 등으로 상징되는 야수진의 세대교체 성공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의 힘이 있었다. 그 정점은 ‘꾸준함의 상징’ 장원준(32)이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우승을 위한 전력 완성을 위해 4년 총액 84억원을 투자하며 장원준을 영입했다. 그 결과는 지난 3년간 41승, 517.3이닝 투구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가장 성공적인 투수 FA계약을 꼽힐 만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장원준은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평균 구속 등 눈에 보이는 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타 팀 타자, 코치들의 평가는 “공 끝의 힘이 약해졌다. 회전력이 예전과 다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장원준은 20일 잠실 넥센전에서 5이닝 동안 6안타 볼넷 4개를 내주며 6실점했다. 2회 이택근~김하성에 연속안타,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는데 모두 변화구 승부였다. 앞서 김민성, 초이스에게 직구 컨트롤에 애를 먹어 연속 볼넷을 허용한 이후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월 2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장원준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충분한 휴식을 줬다. 그러나 복귀 첫 경기였던 14일 KT전에서 5.1이닝 7안타 1홈런 2볼넷으로 6실점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0일은 2회에만 4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6실점했다. 이날 전체 포심 패스트볼 45개 중 볼이 22개일 정도로 투구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3승5패, 51.1이닝 68안타 54실점. 이닝보다 실점이 많은 기록의 주인공이 장원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두산은 장원준이 초반 흔들리며 많은 점수를 내주며 5-8로 패해 시즌 두 번째 3연패를 당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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