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목표한 대표팀은 멕시코를 반드시 꺾어야 조별리그 통과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우리와 달리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최상의 흐름을 타고 있어 더욱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감독은 “‘배수의 진’을 쳤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다용도 미드필더’ 이재성(26·전북 현대)은 “물러설 곳이 없다. 실망스러움도 있지만 선수단이 다시 의지를 다잡았다. 멕시코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온힘을 쏟아 붓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목표한 승리를 얻지 못했다. 2차전은 배수의 진을 치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스웨덴과 멕시코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확연히 다른 팀이다.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멕시코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더욱 끌어낼 수 있도록 대비했다.”
- 기후가 굉장히 덥다.
“생각보다 많이 덥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보다 낮 기온이 15도 이상 차이가 있다. 적응에 힘들 수 있지만 오후 6시 킥오프 시간대가 되면 바람이 불고, 햇빛이 사라지면 나름 괜찮다.”
- 멕시코에 대한 평가는.
“멕시코가 독일전을 잘 준비했다. 1차전에서 독일은 원하는 축구를 못했다. 스웨덴과 멕시코가 상당히 좋은 상대이지만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멕시코에 대비한 선수변화는 있을까.
“전술변화와 선수변화는 있을 수 있다. 스웨덴과 멕시코는 다른 스타일이다.”

축구대표팀 신태용.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손흥민(26·토트넘)은 어떤 역할을 해줄까.
“아시아권에서는 최고라고 인정한다. 우리 사정이 굉장히 어렵다보니 수비 위주로 했지만 팀을 위해 헌신했다. 내일은 가진 기량을 좀더 보여줄 것이다.”
- 과거 분석한 멕시코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기후가 굉장히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멕시코는 이러한 날씨에 익숙한 편이다. 멕시코는 상당히 준비를 철저히 했다.”
- 날씨와 장외 변수가 클 텐데.
(이재성) “특별히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다. 다만 전술적인 부분, 그간 나오지 않은 부분들을 서로 맞춰가려 했다. 모두가 프로이기에 많은 팬들이 온다고 해서 기죽을 이유는 없다. 많은 관중이 오히려 흥을 줄 수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
- 멕시코가 한국을 열심히 연구했을까.
“(오소리오) 감독이 많이 분석했다고 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어디까지 분석했는지는 내일 경기가 돼야 알 것 같다.”
- 분위기도 많이 침체돼 있을 텐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스웨덴전 이후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 한 경기로 월드컵이 끝나는 건 아니다. 2~3차전이 남아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 마음을 잘 추슬렀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많이 이야기해줬다. 다행히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 공격도 많이 필요하다.
“승리할 생각은 100% 갖고 있다.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멕시코가 상당히 강하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십분 발휘해줘야 한다.”
- 과거 북중미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맥을 잘 짚으면 해볼 만 하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상대를 이긴 기억이 있다.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면 자신감이 쌓일 것이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