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배수의 진’을 쳤다. 우리의 축구를 보여줄 것”

입력 2018-06-22 23: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운명의 일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의 표정은 차분했다. 대표팀은 24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갖는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목표한 대표팀은 멕시코를 반드시 꺾어야 조별리그 통과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우리와 달리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최상의 흐름을 타고 있어 더욱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감독은 “‘배수의 진’을 쳤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다용도 미드필더’ 이재성(26·전북 현대)은 “물러설 곳이 없다. 실망스러움도 있지만 선수단이 다시 의지를 다잡았다. 멕시코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온힘을 쏟아 붓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중요한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스웨덴과 1차전에서 목표한 승리를 얻지 못했다. 2차전은 배수의 진을 치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스웨덴과 멕시코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확연히 다른 팀이다.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멕시코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하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더욱 끌어낼 수 있도록 대비했다.”


- 기후가 굉장히 덥다.


“생각보다 많이 덥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보다 낮 기온이 15도 이상 차이가 있다. 적응에 힘들 수 있지만 오후 6시 킥오프 시간대가 되면 바람이 불고, 햇빛이 사라지면 나름 괜찮다.”


- 멕시코에 대한 평가는.


“멕시코가 독일전을 잘 준비했다. 1차전에서 독일은 원하는 축구를 못했다. 스웨덴과 멕시코가 상당히 좋은 상대이지만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멕시코에 대비한 선수변화는 있을까.


“전술변화와 선수변화는 있을 수 있다. 스웨덴과 멕시코는 다른 스타일이다.”


축구대표팀 신태용.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손흥민(26·토트넘)은 어떤 역할을 해줄까.


“아시아권에서는 최고라고 인정한다. 우리 사정이 굉장히 어렵다보니 수비 위주로 했지만 팀을 위해 헌신했다. 내일은 가진 기량을 좀더 보여줄 것이다.”


- 과거 분석한 멕시코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기후가 굉장히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멕시코는 이러한 날씨에 익숙한 편이다. 멕시코는 상당히 준비를 철저히 했다.”


- 날씨와 장외 변수가 클 텐데.


(이재성) “특별히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다. 다만 전술적인 부분, 그간 나오지 않은 부분들을 서로 맞춰가려 했다. 모두가 프로이기에 많은 팬들이 온다고 해서 기죽을 이유는 없다. 많은 관중이 오히려 흥을 줄 수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


- 멕시코가 한국을 열심히 연구했을까.


“(오소리오) 감독이 많이 분석했다고 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어디까지 분석했는지는 내일 경기가 돼야 알 것 같다.”


- 분위기도 많이 침체돼 있을 텐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스웨덴전 이후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 한 경기로 월드컵이 끝나는 건 아니다. 2~3차전이 남아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 마음을 잘 추슬렀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많이 이야기해줬다. 다행히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 공격도 많이 필요하다.


“승리할 생각은 100% 갖고 있다.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멕시코가 상당히 강하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십분 발휘해줘야 한다.”


- 과거 북중미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맥을 잘 짚으면 해볼 만 하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상대를 이긴 기억이 있다.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면 자신감이 쌓일 것이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