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우리와 독일은 24일(현지기준 23일) 각각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와 소치에서 멕시코, 스웨덴을 상대로 치열한 혈전을 펼쳤고 전세기로 곧장 이동해 이날 새벽녘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마지막 승부까지 주어진 시간은 고작 사흘. 심지어 카잔으로의 이동을 염두에 둬야 하기에 굉장히 일정이 빡빡하다. 그러나 2차전 다음 날 양 팀 벤치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공지한 스케줄은 전혀 달랐다.
한국은 이날 통상적인 패턴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스파르타크 전용훈련장에서 회복에 초점을 둔 풀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토의를 거쳐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단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에 반해 독일은 전면 휴식을 부여했다. 베테랑 수비수 보아텡의 후반 경고누적 퇴장으로 10명이 뛰면서 체력소진이 많아 요아힘 뢰브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독일은 정신적인 힐링도 필요했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은 뒤 당초 예정보다 소치로 하루 빨리 이동하는 정성을 들였고,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이 극도의 긴장 속에 스웨덴과 2차전을 치러 정신적인 피로 회복도 필요했다고 판단한 듯 하다.
모스크바(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