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이 덥수룩한 까치집 머리를 한 채 ‘자취생 더부살이’에 나선 모습이 공개됐다.
김동준은 tvN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극본 추혜미 연출 김형식)에서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음악계의 천재’ 뮤지컬 감독 조재유 역을 연기하고 있다. 뮤지컬 앙상블 전문 배우 최미카(이성경)의 능력을 인정, 언더 여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한데 이어 제작자인 MK문화컴퍼니 대표 이도하(이상윤)와 물러설 수 없는 기 싸움을 벌이며 치열한 뮤지컬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 조재유는 ‘연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여주인공이었던 김준아(김규리)가 목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하차하면서 제작에 난항을 겪게 된 상황. 특히 지난 10회에서는 조재유가 너저분한 호텔방 안에서 곡이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는 가운데, 조재유의 이모라는 ‘반전 정체’가 밝혀진 최피디가 “네 엄마한테 전화해 카드부터 싹 다 자를 테니까 당장 방 빼!”라는 ‘잔소리 폭격’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흥미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재유가 털털한 차림의 ‘자취생’으로 변모한 현장이 포착됐다. MK문화컴퍼니로부터 특급 대우를 받으며 호텔에서 기거하던 조재유가 누군가의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신분이 ‘급 하강’하게 된 것. 천재 감독 조재유의 위엄과 후광은 보이지 않은 채 찌뿌둥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반전 비주얼’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조재유는 그간 보여줬던 ‘댄디 재유’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긴다. 덥수룩한 까치집 머리에 헐렁한 티셔츠 차림으로 아침을 우걱우걱 먹고 있던 조재유가 불만으로 퉁퉁 부은 표정을 짓다 끝내 아이처럼 울분을 쏟아내고 있는 것. 조재유가 더부살이에 나서게 된 사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장면에서 김동준은 스스로 머리를 더욱 헝클어트리고 옷을 느슨하게 연출하는 등 ‘멘붕’ 상태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자세를 보였다. 더욱이 함께 살게 된 동거인에게 큰 소리를 떵떵 치다가도, 현실에 수긍하며 급 꼬리를 내리는 연기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 웃음을 더했다. 김동준은 작품에 합류한 후 빠른 적응력과 순발력으로 매 신에 몰입, 촬영장 ‘복덩이’로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그간 뮤지컬 감독으로서 완벽한 모습만 드러났던 조재유가 시청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반전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뮤지컬 제작과 관련, 이도하와 더욱 불붙는 갈등을 그려내게 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