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아이’ 베를린, 우디에 이어 무주산골영화제 관객상 수상

입력 2018-06-25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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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올해 초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주목 받았던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화이트 멀베리상(White Mulberry Award) 수상 소식에 이어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관객상 수상을 알렸다.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주연의 ‘살아남은 아이’는 우연한 사고에서 죽은 아들 대신 살아남은 소년과 맞닥뜨린 부부의 심리와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야기로, 오늘 폐막한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무주관객상을 수상했다. 무주관객상은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 섹션 9편 가운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영화에 주어지는 상으로,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쟁쟁한 작품들 중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닌 수작임을 입증했다.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신인 감독 국제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 최초 공개되어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을 수상한 ‘살아남은 아이’는 이후 세계 3대 영화제인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진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해외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지난 4월에 열린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이번에 신설된 상이자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 멀베리상을 수상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의 큐레이터인 앙케 레베케(Anke Leweke)는 “‘살아남은 아이’는 평온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힘을 실어 구성한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온갖 종류의 감정이 폭발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신동석 감독은 치밀하게 그려낸 자연이라는 배경을 무대로 복수와 속죄라는 질문을 던진다”라고 초청 이유를 밝히며 신인 감독답지 않은 섬세하고 능숙한 연출에 찬사를 보냈다.

베를린에서 총 4회, 2000석이 넘는 좌석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살아남은 아이’는 관객으로부터 “모든 부문을 통틀어 올해 베를린에서 본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끌어내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작품성이 돋보이는 영화임을 입증했다.

또한,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Sabrina Baracetti)와 프로그래머 토마스 베르타체(Thomas Bertacche)는 “‘살아남은 아이’는의 잔혹하도록 예리한 편집과 집요한 기하학적 엄격함은 이창동 감독과 키에로프스키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접한 후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심리학적, 철학적 함의, 그리고 플롯이 서서히 세심하게 전개되며 장면 장면마다 드러나는 범죄소설적 요소에 매료되었다. 장편영화 데뷔 감독인 신동석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살아남은 아이’는 부산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강렬한 영화다”라는 코멘트로 수상을 축하했다.

심사위원단 또한 강렬한 이야기의 힘을 수상작 선정 이유로 꼽으며 “‘살아남은 아이’는 가장 심오하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파헤치는 영화로, 마지막 장면까지도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영화다. 강렬한 시나리오와 명쾌하면서도 신중한 연출력이 보여주는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깊은 연민이 돋보인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2018년 올해의 발견을 예고하는 신동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살아남은 아이’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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