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필요한 태극전사, 열정도 과하면 독이다!

입력 2018-06-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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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4회.


한국이 24일(한국시간) 끝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기록한 파울 횟수다. 페널티킥과 수비 실책으로 두 골을 헌납해 1-2로 패한 대표팀은 이날 무려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똑같은 시간을 뛰면서 멕시코는 고작 7차례 파울을 범했고, 카드는 받지 않았다. 당연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콜롬비아) 감독의 불만은 컸다. “심판 판정을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가 너무 많은 파울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힐 정도로 우리는 거친 축구를 펼쳤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0-1 패)과 함께 이날까지 모두 6차례 경고를 받았다.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파울 47회를 하면서 파울을 당한 건 27회에 불과했다.


그에 반해 독일은 파울 22개(경고 2장·경고누적 1회), 스웨덴은 파울 33개(경고 3장)를 받았다. 멕시코는 파울 22개와 함께 경고 2장을 받았을 뿐이다. 물론 거친 플레이가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나름의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득이 아닌, 독이 된다.


한국은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남았다.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질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기면 동시간대 열릴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고 3전승을 달린다는 가정 하에 한 장 남은 16강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골 득실→다 득점→승자 승의 순서로 따진다. 만약 여기까지 전부 동률을 이루면 페어플레이 포인트가 적용된다. 파울 횟수와 수집한 카드가 많을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심판 성향에 따라 다르겠으나 경기 중 불리한 판정이 많아질 가능성역시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페어플레이가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강한 승리 의지도 필요하나 상대를 존중하는 플레이도 현대축구의 필요한 덕목이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이 부분도 주지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잔(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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