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삐약삐약” 최우식→‘마녀’의 귀공자가 되다

입력 2018-06-27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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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삐약삐약” 최우식→‘마녀’의 귀공자가 되다

배우 최우식의 변신이다. 영화 ‘마녀’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미지의 최우식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최우식의 모습이었다. ‘마녀’와 최우식은 첫 만남은 어땠을까.

“감독님에게 먼저 연락이 왔어요. 사무실에 오라고 하셨죠. 거기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대본만 보면 저와 이미지가 매칭이 잘 안 되더라고요. 이름도 귀공자고요. 너무 세게 나오는 아이인데, 제가 가능할까 싶었어요. 감독님은 다르게 보신 것 같아요. 감독님 기준에 키가 좀 크고 얼굴이 하얗고 하면 귀공자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재차 여쭤봤을 때는 충분히 그런 이미지가 나온 것 같아서 했다고 하셨죠.”


영화에서 최우식은 연기 인생 가장 많은 액션신을 소화했다. 그가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액션을 소화한 적이 거의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로 액션이 그에겐 가장 큰 숙제가 됐을 수밖에 없을 터.

“다행히 시간이 돼서 3개월 동안 거의 하루에 적으면 4시간, 많으면 5시간 연습을 했어요. 액션을 한 거라고는 ‘부산행’에서 도망가는 게 전부였거든요. 태권도도 노랑 띠고요. 그리고 저희가 하는 액션이 인간이 못하는 액션이 많았어요. 또 인상을 찌푸리면 안 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있어서 0부터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걸 7, 8까지 끌어올렸던 것 같고요.”


박훈정 감독의 선택은 의외였다. 전작에서 귀공자 같은 느낌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고, 최우식에게 그런 가능성을 본 것 또한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최우식 자신은 박훈정 감독의 이런 선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사실 데뷔를 하자마자 지금까지 맞는 것도 많이 하고, 도망가는 것도 많이 했어요. 제가 만약에 제작을 하거나 감독으로서 한다고 해도 저에게 쉽게 주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호구의 사랑’에서 삐약삐약 하고 있고, 이런 친구에게 이런 역할을 줄까라는 게 힘들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일하면서 이런 역할을 못 받아봐서, 경험이 정말 부족했어요. 근데 다행히 하늘이 도와주시고 감독님이 주셔서 좋았어요. ‘거인’ 이후로 이런 이미지가 많이 왔는데, ‘마녀’ 이후에도 이런 이미지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가장 원하는 바일 터. 사실 최우식의 연기 변신은 ‘궁합’부터였다. 계속해서 변신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궁합’을 선택했을 때도 그런 갈망이 있었어요. 그 전부터 그런 걸 해보고 싶었던 것 같고요. 못해봐서 더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대본에 있던 귀공자에서 약간 바꾸기도 했어요. 더 개구쟁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했죠. 만약 그런 걸 안 하고 정말 감독님이 처음 생각하신 귀공자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있어요. 만족은 해요. 더 이런 경험을 쌓아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는 하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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