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최우식 “연기, 할수록 힘들어…슬럼프 오기도”

입력 2018-06-27 09: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②] 최우식 “연기, 할수록 힘들어…슬럼프 오기도”

배우 최우식이 영화 ‘마녀’를 통해 신예 김다미와 호흡을 맞췄다. 긴 호흡을 함께 하면서 가장 많은 대사를 나누었을 김다미. 그의 연기에 대해 선배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예를 들면 ‘거인’ 같은 경우엔 제가 다른 작품을 많이 한 다음에 했던 작품이었어요. ‘거인’도 95% 영재(최우식 분)을 따라다니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죠. 이것도 자윤이라는 캐릭터를 따라가는 이야기예요. 그거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 컸죠. 근데 다미는 카메라 앞에서 처음 서는 연기인데, 그런 것 같지 않았죠. 다른 영화했던 걸 물어봤는데 없더라고요. 부럽고 신기했어요.”


“지금도 저는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현장에서의 편안함이라고 생각해요. 긴장이 없어야 백프로의 연기를 하는데, 다미는 엄청난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을 했거든요. 나중에 현장이 편해지고 경험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그렇다면 지금 최우식은 어떨까. 여러 편의 영화,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데뷔도 8년차가 된 그는 제법 현장이 익숙할 법도 하다.

“저는 지금도 불편해요. 회식자리에서 선배님들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시는데, 그걸 정말 느끼죠. 하면 할수록 힘들고 슬럼프도 오고요. 육체적인 게 몸에 배어서 더 잘 되는 것도 있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힘들어요.”

그리고 그에게 대선배인 조민수와 박희순과의 호흡도 분명 많은 부분을 느끼게 했을 터. 최우식이 조민수, 박희순과 호흡하며 어떤 부분을 느꼈을까.

“박희순 선배님은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여태까지 해온 것도 정말 인간적으로도 최고이신 것 같아요. 제가 경험이 쌓이고 했을 때는 정말 현장에서는 배우로서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도 중요하다고 느꼈거든요. 본인만 현장에 와서 자기 연기만 잘 하고 가자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영화에서 모든 사람들이 연기를 편하게 잘 할 수 있게 풀어주시게 하는 것 같아요.”


“조민수 선배님은 제가 봐왔던 선배님들 중에, 레디하기 전부터 준비하는 배우를 오랜만에 봤어요. 항상 웃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바뀌는 분들도 계시는데, 레디 전부터 노래를 들으시면서 준비하시는 모습이 좋았죠.”

박훈정 감독과도 첫 작품이었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최우식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느낌이기에 두 사람의 만남이 더욱 궁금증을 모으기도 했다.

“감독님이 느와르 작품을 많이 하셨고, 매체 인터뷰나 공식석상을 봤을 때 이미지가 냉정하실 것 같았어요. 근데 현장에서 너무 정반대의 이미지였죠. 농담도 많이 하시고요. 저에게 당근과 채찍의 느낌으로, 연기를 잘 하면 감독님이 아끼시는 약과를 주셨어요. 그 약과의 힘이 컸죠(웃음). 아무리 편한 감독님도 배우가 연기를 했을 때 최고의 칭찬을 듣기 힘들죠. 그렇다보니 그런 조그마한 것도 저에게는 정말 크게 와 닿았어요.”


‘마녀’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인 최우식. 그의 변신이 있었기에 다음 작품도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최우식은 또 어떤 변신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만들까.

“어떤 분은 저에게 너무 한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냐고 하시고, 또 다른 분은 제가 드라마를 안 하고 너무 영화만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많이 해서 저에게 흡수시켜야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든지 더 어떤 한 이미지 말고요. 더 나은 지질함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캐릭터도 업그레이드가 있으니까 해 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